약세장서 미래에셋으로 돈 몰리는 이유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 2008.01.31 17:03

적립식펀드의 힘…'구관이 명관' 되돌이현상

최근 요동치는 조정장속에서도 미래에셋펀드로 시중자금이 몰리는 현상은 변함없다. 적립식펀드를 통한 자금유입이 안정적인 데다 약세장에서 과거 운용성적이 높았던 펀드와 운용사로 '되돌이'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지난 29일 국내주식형펀드로 신규유입된 2004억원중 53%에 해당하는 자금이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 집중됐다. 미래에셋으로의 쏠림현상은 작년말부터 국내 증시가 약세장으로 들어서면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머니투데이 1월17일 기사 참조)

이는 미래에셋의 펀드들이 중국 관련주에 집중투자하면서 최근 약세장에서 수익률이 악화돼 대규모 환매가 우려된다는 시중의 인식과는 다른 흐름이어서 눈길을 끈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 관계자를 비롯한 전문가들은 적립식펀드의 영향력을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미래에셋 신규자금, 적립식펀드가 50% 넘어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펀드 총판매잔액은 작년 11월말 45조4210억원에서 12월말 50조2321억원으로 4조8111억원 증가했다. 이중 52.5%인 2조5259억원이 적립식펀드 증가액이다. 미래에셋운용 및 국민은행 등에 따르면 1월 들어서도 적립식펀드로의 자금유입 추세는 유지되고 있다.

국민은행 측은 "적립식펀드에서 증시 급락으로 인한 환매나 불입중단 등의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며 "이달 들어서도 평소와 다름없이 적립식펀드로의 자금유입은 꾸준하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래에셋디스커버리주식 1' 등 초기에 출시된 펀드는 사실상 신규판매가 중단된 상태이지만 꾸준히 설정액이 늘고있는 것은 적립식펀드 가입자가 많기 때문"이라며 "적립식펀드는 장기투자 성격의 자금이어서 단기간 증시변동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 것 같다"고 밝혔다.


△브랜드 인지도+과거 성과…투자자 증시불안에 '되돌이'

적립식펀드를 통한 안정적인 자금유입과 더불어 미래에셋의 브랜드 인지도와 과거 높은 수익률 또한 약세장에서 투자자들에게 대안으로 인식돼, 자금이 몰리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미래에셋의 대표 펀드들이 수익률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반면 다른 운용사의 펀드가 월등히 뛰어난 성적을 거두지도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30일 기준 일반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25.49%를 기록중이다. 이와 비교시 '미래에셋디스커버리주식형 3CLASS-A'(-25.17%), '미래에셋3억만들기솔로몬주식 1(C-A)'(-25.59%), '미래에셋솔로몬주식 1'(-24.82%), '미래에셋디스커버리주식 2(CLASS-A)'(-25.10%), '미래에셋3억만들기좋은기업주식K- 1'(-21.97%) 등 미래에셋의 자산 2조원이 넘는 대표 펀드들의 수익률이 뒤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1년 수익률에서는 '미래에셋디스커버리주식형'이 49.01%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미래에셋의 성장형펀드가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증시가 약세로 돌아선 최근 3개월간 일반주식형펀드중 수익을 낸 펀드가 전무해 마땅한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오히려 미래에셋의 브랜드와 과거 장기간 수익률이 좋았던 기억을 투자자들이 되새기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자산운용사 한 임원은 "펀드 수익률 하락에도 불구하고 신규자금이 꾸준히 유입되는 것은 아직도 미래에셋 브랜드를 믿는 투자자가 많다는 것을 뜻한다"며 "전체적으로 펀드수익률이 급락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미래에셋에 자금을 묻어두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이 장기간 조정에 빠졌을 경우 미래에셋이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강력한 브랜드 이미지를 이어갈지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스트 클릭

  1. 1 "몸값 124조? 우리가 사줄게"…'반도체 제왕', 어쩌다 인수 매물이 됐나
  2. 2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3. 3 [단독]울산 연금 92만원 받는데 진도는 43만원…지역별 불균형 심해
  4. 4 점점 사라지는 가을?…"동남아 온 듯" 더운 9월, 내년에도 푹푹 찐다
  5. 5 "주가 미지근? 지금 사두면 올라요"…증권가 '콕' 집은 종목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