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입단속 나섰다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 2008.01.31 15:43

각 증권사 법인영업팀에 매매정보 유통 금지요청

"미래에셋 매매정보를 유통시키면 해당 증권사 법인영업부에 책임묻겠다."

31일 여의도 각 증권사의 리서치센터로 '지침(?)'이 전달됐다. 지침의 내용은 시장동향에 관한 코멘트를 하면서 특정회사 이름과 매매동향은 언급하지 말아줄 것을 강하게 요구하는 내용이었다.

특히 미래에셋이 사고파는 종목에 대해 언급할 경우, 그 출처에 대해 해당증권사 법인영업팀에 직접적인 책임을 묻겠다는 내용이었다. 법인영업팀에 책임을 묻겠다는 것은 영업물량을 주지않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이에 증권사 법인영업팀에서는 비상이 걸렸다. 각 회사 법인영업팀은 증권사리서치센터에 이 같은 내용을 전달했고 리서치센터외 다른 곳으로 누출될 것을 우려, 내용 수신후 몇초후에 저절로 삭제되는 보안 메신저 등을 통해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증권사는 요구내용이나 어조가 불쾌하다는 분위기다.미래에셋이 보유한 종목이 5%이상 넘을경우 공시되는 상황인데 이같은 요청이 의미가 있느냐는 지적도 있다.

지난해 현대중공업 동양제철화학 등의 종목이 미래에셋이 보유중이라는 공시와 함께 기관 개인투자자의 '따라하기 투자'가 유행아닌 유행이었던 것을 상기하면 올라갈때는 가만히 있다가 하락장에서 보유종목 손실폭이 커지자 입단속에 나선 것은 일관성이 없는 모양새라는 말도 나온다.

또 다른 관계자는 "법인영업이 어떤 종목을 사고파는지 유포되는 것 자체가 윤리성의 문제"라며 "미래에셋의 영향력은 인정하지만 미래에셋을 경쟁상대가 아닌 추종상대로 보고 따라하기 투자를 거듭했던 것이 오늘의 시장 급락을 부추긴 것 같아 씁쓸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몸값 124조? 우리가 사줄게"…'반도체 제왕', 어쩌다 인수 매물이 됐나
  2. 2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3. 3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4. 4 [단독]울산 연금 92만원 받는데 진도는 43만원…지역별 불균형 심해
  5. 5 점점 사라지는 가을?…"동남아 온 듯" 더운 9월, 내년에도 푹푹 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