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원을 가지는 것보다 중요한 일

머니투데이 박창욱 기자 | 2008.02.01 12:15

[CEO꿈땀]윤영봉 성진지오텍 대표

프랭클린 루즈벨트는 "휼륭한 리더는 따르는 이들과 너무 멀리 떨어져 있지 않는다"고 했다. 항상 살을 맞대며 모범을 보여야, 신뢰가 쌓이고 목표도 달성할 수 있게 된다.

코스피 상장기업인 성진지오텍의 윤영봉(57) 대표도 같은 생각이었다. 그는 직원들과 쌓은 믿음을 밑천으로 '세계 10대 플랜트 장비 제조업체'라는 목표로 향해 달리고 있다.

# 인사 각도

성진지오텍은 초대형 에너지설비 전문기업이다. 화학 플랜트용 '정유탑' 분야에서 30%대의 점유율로 세계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정유탑은 지난해 산업자원부로부터 세계일류상품에 선정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발전 및 담수화 설비 등에서도 세계적인 기업으로부터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성진지오텍은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3500억원, 270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윤 대표는 2001년 성진지오텍에 부사장으로 영입됐다가, 지난해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삼성중공업 출신으로 연구소장, 공장장 등을 지냈다.

"처음에 대기업에서 중견기업 경영자로 오면서 당연히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만, 제가 최우선으로 고려한 것은 '오너의 성향'이었습니다. 우리 회사의 오너인 전정도 회장님을 겪으면서 함께 일하면 좋은 '믿을 수 있는 분'이라 느껴 우리 회사에 합류하게 됐지요."

그렇다해도 근무여건 등 여러가지 애로사항이 많았을 성 싶었다. "솔직히 그전엔 저 자신에 대한 자부심이 매우 강했었는데, 우리 회사에 와서 진심으로 고개를 숙이는 습관을 들이는 데 3년이 걸렸습니다. 지금은 제가 우리 회사에서 인사하는 각도가 두번째로 큽니다. 첫번째는 물론 회장님이지요.(웃음) 리더가 될수록 더 겸손하고 삼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스스로가 겸손해져야 자신의 진면목을 보여줄 수 있고, 비로서 직원들도 믿고 저를 따르게 됩니다."


# 와인

평소 윤 대표는 누구보다도 일찍 출근해 현장을 돌아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그런 그가 특히 신경을 쓰면서 중요하게 챙기는 일이 있다.

"직원들이 결혼을 하면 불러서 와인 한 병을 선물로 줍니다. 결혼해 처음 싸움을 하게 되면 이걸 따서 함께 마시면서 화해하라고 말입니다. 나중에 물어보면 결혼 한 달 만에 마신 직원도 있고, 1년이 다 되도록 안 마신 직원도 있더군요."

성진지오텍은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3500억원, 270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와 같은 높은 성장세를 계속 이어가, 2011년엔 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 것이 성진지오텍의 목표다. 윤 대표는 "외형적인 목표를 달성하는 것 이상으로 내부를 다지는 것도 중요하다"며 "1억원을 가지는 것보다는 1억원을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구매 부서의 경우에 저와 주1회 미팅을 합니다. 전 직원들에게 환율이나 원자재 및 중국 시장에 대한 분석을 시켜 토론을 벌이지요. 그렇게 사고력을 키워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또 협력업체의 2000여명 직원을 차례로 모두 불러 직무교육을 시킵니다. 처음엔 안 하려고 하다가, 지금은 서로 먼저 하겠다고 신청을 할 정도로 인기가 좋습니다."

그는 사회 후배들에게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새길만한 충고를 건네며 인터뷰를 맺었다.

"모든 걸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회사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집으로 가져가선 안 됩니다. 부인이나 자식이 무슨 죄입니까? 회사일을 하다보면 정작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즐겁게 지내기도 아까운 그 시간에 짜증을 낼 이유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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