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은 우울해…" 40~50대男 우울증 급증

머니투데이 여한구 기자 | 2008.01.31 11:00

2006년 정신질환 유병율 17%-술.담배 장애는 감소

우울증에 시달리는 중년남성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우리나라 국민 6명 중 1명 꼴로 정신질환을 경험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보건복지부는 31일 이런 내용의 '2006년 정신질환실태 역학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2006년 7월부터 2007년 4월까지 전국 1만2849가구 18~64세 성인 6510명을 대상으로 서울대 의대 등 12개 대학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중년남자 우울증 급증=조사결과에 따르면 주요 정신질환별 평생유병율은 알코올 사용장애가 16.2%로 가장 높았고 △니코틴 사용장애(9.0%) △불안장애(6.4%) △기분장애(6.2%) △정신병적장애(0.5%) 등의 순이었다.

이 중에서 치료를 필요로 하는 우울증 유병율은 2001년 1.8%에서 5년 사이에 2.5%로 증가했다. 남자는 0.7%에서 1.7%로, 여자는 2.9%에서 3.2%로 늘었다.

특히 40~50대 남성에서 우울증을 호소하는 사례가 많아진게 특징이다. 40대 남성의 우울증 유병율은 0.6%에서 2.0%로, 50대 남성은 0.5%에서 2.6%로 급상승했다. 20대도 1.5%에서 2.3%로 증가했다.

이번 조사를 담당한 서울대 의대 신경정신과 조맹제 교수는 "중년남성이 실직이나 이혼, 별거 등을 경험하게 될 확률이 커지면서 우울증 위험 요소가 높아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미취업자와 저소득층 일수록 우울증에 걸릴 가능성도 많다"고 말했다.

2006년 일년 동안 한가지 이상의 정신질환을 경험한 적이 있는 인구비율인 정신질환 일년유병율은 17.1%였다. 이를 전국인구로 추산하면 545만8394명에 달했다.


또 평생 한가지 이상의 정신질환을 경함한 인구비율인 정신질환 평생유병율은 30%로 파악됐다. 성별로는 남자 38.2%, 여자 21.7%로 남자가 여자보다 1.8배가 많았다.

◇건강관심 증대로 술.담배 장애는 감소=술로 인해 성장적인 사회역할을 할 수 없거나 금단 증상을 느끼는 알코올 장애는 2001년 6.8%에서 5.6%로 감소했다. 또 담배를 끊거나 줄이면 불안, 초조 등의 금단증상이 나타나는 니코틴 장애도 6.7%에서 6.0%로 줄었다.

이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술을 줄이거나 금연을 한 인구가 많아진데 따른 결과로 조사팀은 분석했다.

비교적 가볍게 취급되는 니코틴장애를 제외하면 전체 정신질환 유병율은 25.7%로 감소하고, 알코올장애까지 제외시키면 유병율은 12.3%로 낮아졌다.

정신질환으로 치료를 받은 비율은 11.4%로 2001년 조사 때의 8.9%보다는 높아졌지만 미국의 90년 초반 수준(11.2%)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2001~2003년 사이 미국의 정신의료서비스 이용률은 27.8%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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