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와건강]오십견과 스트레칭

윤재영 나누리병원 진료부장 | 2008.02.01 16:36
1999년 LPGA에 진출해 신인왕을 거머쥔 김미현은 2000년 5월 과도한 어깨관절 사용으로 3주간 투어를 중단했다.

2007년 11월 LPGA 명예의 전당에 올라 여자골프의 살아있는 신화가 된 박세리는 12월 대륙대항전 렉서스컵에서 아시아팀 주장을 맡아 우승을 이끌었다. 우승컵을 차지한 후 활짝 웃었지만 경기 중 표정은 그리 밝지 못했다. 어깨 통증이 내내 그녀를 괴롭혔기 때문이다.

골퍼에게 어깨부상은 그림자처럼 따라 붙는다. 통계에 의하면 골프로 야기되는 부상 중에서 어깨에 발생하는 비율이 9.4%를 차지한다. 잘못된 스윙이나 지나친 연습 등이 주요 원인이다.

오른손잡이의 경우 대부분 좌측 어깨에 발생하며 과도한 백스윙으로 인해 야기된다. 백스윙의 정점에서 클럽의 방향이 바뀔 때 회전 중심이 옮겨져서 어깨 근육에 부하가 걸리기 때문이다.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백스윙시 클럽을 3시 방향을 고집하지 말고 1~2시 방향으로 줄여 스윙을 짧게 해주는 것이 좋다.

지난해 병원을 찾은 40대 여성 환자 L씨는 초보시절 과하게 연습을 한 것이 어깨통증으로 이어진 대표적인 경우다. 사업을 하는 그녀는 밤 9시에 퇴근하자마자 연습장을 찾아 2시간이상씩 매일 골프채를 휘둘러댔다고 했다. 빨리 남들만큼 잘하고 싶다는 욕심에 자세는 무너지고 무리하게 어깨를 돌리다 보니 통증이 나타나게 된 것이다.

처음에는 어깨가 아프고 점차 팔을 마음대로 들거나 움직일 수 없을 정도가 됐다. 잠자리에서도 팔을 뒤척일 때마다 심한 통증으로 몇 번씩 잠을 깨기 일쑤였다. 잘못된 자세와 과잉동작이 오십견을 유발한 것 이었다


오십견의 정식 의학명칭은 ‘유착성 관절낭염’이다. 어깨관절을 싸고 있는 윤활성분이 마르면서 관절에 염증이 생기는 질병으로 모든 방향의 팔운동이 어려워진다. 머리를 빗거나 셔츠를 입는 것조차 힘들고 특히 팔을 등 뒤로 돌리거나 잠잘 때 심한 통증을 느낀다.

대부분의 경우엔 통증이 있기 때문에 움직임을 피하게 되고 따라서 증상이 악화되기도 한다. 운동을 처음 시작할 때 통증이 있더라도 꾸준히 하면 운동범위가 넓어지면서 증상도 호전된다.

하지만 어깨 아프다고 모두 오십견으로 자가진단하면 곤란하다. 어깨 통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회전근개 파열이라는 것이 있다. 어깨를 움직일 때 안정성을 유지해주는 4개의 근육다발이 노화로 인한 퇴행성 또는 운동 등 과다사용 등의 이유로 손상된 것을 말한다. 오십견은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더라도 장기간에 걸쳐 자연 치유되는 경우가 많지만 회전근개 파열은 찢어진 부분을 봉합해야 완치된다.

평소 어깨 회전근력을 강화하는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거나 운동전 스트레칭을 충분히 해준다면 어깨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 팔을 양옆으로 쭉 뻗어 어깨를 최대한 움직여 범위를 넓히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아령을 손에 들고 시계추처럼 앞뒤로 폭넓게 흔들어주거나 등의 때를 밀 때처럼 수건을 뒤로 돌려 양손으로 잡아당기는 체조도 굳은 관절을 푸는데 효과적이다.

'그 좋은 골프' 오래하려면 스트레칭은 필수다. 특히 날씨 추운 겨울철에는 평소의 2배 정도 충분히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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