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 씨티-메릴린치보다 적자 크다(종합)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 2008.01.30 17:03
자산 기준 유럽 1위 은행인 UBS가 서브프라임 모기지 투자로 대규모 손실을 입고 미국의 씨티, 메릴린치보다 더 나쁜 4분기 실적을 거뒀다.

UBS는 30일 투자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투자 손실로 140억달러에 달하는 자산 상각을 지난 4분기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 여파로 분기 순손실은 125억 스위스 프랑(114억달러)로 불어났다고 공개했다. 이는 사상 최악의 손실로 블룸버그 추정치의 2배에 이른다. 지난해 연간 손실도 33억 스위스 프랑을 기록했다.

UBS의 분기 손실 규모는 씨티와 메릴린치의 98억3000만달러 손실보다 많은 규모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최악의 실적을 거둔 미국 은행들보다 오히려 유럽의 은행이 더 많은 적자를 낸 것이다.

유럽 은행들이 오히려 더 공격적으로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투자했다 결과적으로 더 많은 타격을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씨티와 메릴린치는 4분기에 각각 180억달러, 115억달러의 자산 상각을 단행한 바 있다. UBS의 상각 규모다 이들보다 결코 뒤지지 않은 것이다.


UBS는 공식 실적 발표를 2월14일 할 예정이다. 워낙 실적이 악화된 가운데 각종 흉흉한 소문들이 꼬리를 물자 미리 가이드라인을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

UBS가 연간 손실을 낸 것은 10년전 합병한 이후 처음이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인한 은행들의 손실이 미국을 넘어 멀리 유럽에 까지 불똥이 튀었음을 그대로 보여줬다. UBS는 서브프라임 시장에서 120억달러를 직접 잃었다고 했다. 여기에 미국 주택시장과 관련한 투자로 20억달러를 더 손해봤다고 제시했다.

투자자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UBS 주식을 800만 프랑 어치 보유하고 있는 에토스 파운데이션의 도미니크 비더만 본부장은 "충격이 상상을 초월한다. 서브프라임 투자로 모든 이익을 잃었다"며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더만은 독립적인 회계 감사를 요구하기도 했다.

한편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투자 손실로 인한 미국과 유럽 금융기관의 상각 규모는 1300억달러로 불어났다. 이에따라 이들은 중국과 중동 한국 등 아시아 국가의 국부펀드로부터 막대한 자금 수혈을 진행하고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몸값 124조? 우리가 사줄게"…'반도체 제왕', 어쩌다 인수 매물이 됐나
  2. 2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3. 3 [단독]울산 연금 92만원 받는데 진도는 43만원…지역별 불균형 심해
  4. 4 점점 사라지는 가을?…"동남아 온 듯" 더운 9월, 내년에도 푹푹 찐다
  5. 5 "주가 미지근? 지금 사두면 올라요"…증권가 '콕' 집은 종목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