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L 협력업체 모임 '프랜즈클럽' 잠정 해체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강경래 기자 | 2008.02.01 08:22

LPL만이 아닌 새로운 협력모델 만들기 위한 '발전적 해체'

2000년부터 8년 가까이 지속돼온 LG필립스LCD의 설비 협력회사들 모임인 '프랜즈클럽'이 잠정 해산했다.

'LPL 협력업체'라는 꼬리표를 떼겠다는 것으로 삼성전자와 LPL로 수직계열화돼 있는 설비업계 관행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PL에 설비를 공급하는 47개 협력회사들의 모임인 '프랜즈클럽'이 지난해말을 기점으로 해산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잠정적인 해산이다. 이들 협력회사들은 조만간 기존의 '발주-납품업체'의 관계에서 벗어나 새로운 협력관계를 만들기 위한 별도의 모임을 구성할 계획이다.

'프랜즈클럽'은 지난 2000년 1월 만들어졌으며 신기술 및 신세대 장비의 개발, 장비 적기 공급을 위한 정보 교환, 협력업체들의 의견이나 애로사항 전달 등의 창구로서의 역할을 해 왔다.

프랜즈클럽의 해산은 '더이상 설비업체들을 LPL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보호할 필요성이 없어졌다'는 LPL측의 판단과 'LPL만이 아니라 다른 LCD 제조업체들로 판로를 확대해야 한다'는 설비업체들의 의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함께 지난해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가 출범하면서 각각 삼성전자와 LPL이라는 울타리 속에서 활동하던 협력사들의 구분을 없애고 상호 교차 구매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자는 움직임이 일었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 그동안 삼성전자의 협력업체들은 '협성회', LPL은 '프랜즈클럽'을 통해 사실상 수직계열화돼 있었다.


김중조 전 프렌즈클럽 회장(에드워즈코리아 회장)은 지난해말 열린 마지막 모임에서 "디스플레이산업협회의 발족을 계기로 각 회사들이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LCD 생산설비 교차구매를 활성화하기 위해 모임을 해체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어 "프랜즈클럽의 해산은 LPL 뿐만 아니라 대만, 일본 등의 글로벌 LCD 메이커들에게도 장비를 판매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데 그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프랜즈클럽 소속이었던 한 장비업체 고위 관계자는 "프랜즈클럽이 초기에는 LCD 장비의 국산화 등에 많은 공헌을 해 왔지만 이미 장비 국산화율이 50%를 넘었고 이제는 특정 울타리 없이 경쟁체제로 가는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 일부에서는 삼성전자의 협력업체 모임은 그대로 있는 상황에서 LPL 협력업체만 울타리를 없앨 경우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는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LPL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말 프랜즈클럽 스스로 발전적 해체를 결정했다"며 "하지만 새로운 형태의 상생협력 모델을 목표로 다른 모임을 만들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모임을 주도했던 고위 관계자도 "2월 중순께 LPL만이 아니라 삼성전자나 다른 LCD 제조업체들과의 협력도 포함한 새로운 모임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프랜즈클럽'의 해산과 달리 LPL의 부품소재 협력업체들의 모임인 '트윈스클럽'은 그대로 존속한다. 업계 관계자는 "장비와 달리 부품소재 분야는 언제든지 트윈스클럽 소속 업체가 아닌 아닌 새로운 회사가 참여할 수 있어 굳이 해산의 필요성이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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