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보유株 '비상'…기관 먼저 도망가나

두산·두산重·SK케미칼 하한가…따라사던 투신 '먼저 도망'

미래에셋자산운용 보유주들에 비상이 걸렸다. 그간 외국인들의 주된 매도타깃이 되어 오던 현대중공업, 두산중공업등 중국설비투자 관련주 뿐 아니라 LS전선, NHN, SK케미칼. 서울반도체 등 모두 급락세다.

그러나 외인 매도세가 줄어든 가운데 이뤄지고 있는 이날 급락은 '기관매도'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이 아니라 미래에셋 보유주 '따라사기'에 나섰던 기관들이 먼저 미래에셋 보유주들을 포기하고 있는 모습이다.

조선주의 경우 10일 연속 매수세를 보이던 기관이 매도우위로 전환했다. 특히 투신권은 이날 오후 2시37분 현재 운수장비 업종에 대해 150억원에 가까운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다.

전일 외국계 UBS에서 조선주 실적에 대한 우려섞인 보고서를 내면서 급락을 면치 못했고, 이날은 맥쿼리에서도 '비중축소'를 제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락하고 있다.

반면 외국계의 투심은 예전부터 '최악'이었다. 금액기준으로 35거래일 연속 '팔자'다. 이날 급락을 외인매도로만 설명할 수 없는 이유다.

최근 공시를 보면 미래에셋은 현재 현대중공업 7.15%, 두산중공업 8.30%, LS전선 15.37%, NHN 9.31%, SK케미칼 15.99%. 서울반도체 15.81%를 보유하고 있다.

이 중 두산중공업, SK케미칼은 하한가를 달리고 있고, 나머지 종목들도 10%전후의 폭락세를 연출하고 있다.

지난해말 투신권은 미래에셋 보유종목에 대해 너도나도 '따라가기'에 급급했다. 그러나 인내심에 바닥을 드러내며 먼저 팔고 있다.

미래에셋 측은 이들 종목 급락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주식을 팔기 때문은 아니라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이들 종목들은 단지 지난해 급등장에 매수한게 아니라 기존부터 꾸준히 장기적으로 매수해온 종목이며, 갑자기 팔 이유도 없다는 주장이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지난해 이들 보유종목이 많이 올랐지만, 지분율은 오래전부터 꾸준히 늘려왔다"며 "지분율 변동은 매월 1%전후로 이뤄지며 시장상황이 좋지 않다고 해서 갑자기 매도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