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바(Bar)를 뛰어넘어라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 2008.01.30 11:43
우리증시가 잔뜩 몸을 움추린 모습이다. 이것이 더높은 도약을 위한 도움닫기인지, 긴 기간조정의 전조짐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그러나 이를 확인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내일 새벽 미국금리 인하와 이어지는 주말의 미국 고용지표가 실마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30일 오전 11시36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1634.04로 전일대비 0.24%(3.87p) 하락하고 있다. 이날 새벽 미국 다우지수가 0.78% 오르며 이틀 연속 상승했지만 우리증시는 미지근한 반응이다. 전형적인 눈치보기 장세다.

전문가들은 내일 새벽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금리인하와 주말 고용지표 발표를 앞둔 상황이어서 투자자들이 '일단 지켜보자' 는 심리가 강하다고 지적했다.

이우현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굵직한 두가지 변수를 앞둔 불확실성 탓에 거래가 위축되고 있다"며 "그나마 큰 폭의 변동성을 줄여가고 있다는데 만족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오전 11시36분 현재 외국인들은 731억원 순매도에 그쳐 '매도공세'를 한결 늦췄다. 같은 시간 기관투자자들은 657억원 순매수로 서서히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개인들은 414억원 순매도로 또다시 포지션을 바꾸며 일희일비하는 모습이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하를 앞두고 오늘쯤에는 강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관측은 빗나갔다. 50bp 금리인하를 시장이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주목되는 FOMC 발표문 수위

일부에서는 50bp 인하는 당연한 수순이고 오히려 발표문의 수위에 관심이 더 간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곽병열 대신증권 연구원은 "FOMC가 앞으로 경기둔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밝히거나 물가불안이 우려할 정도가 아니기 때문에 금리인하 사이클을 계속 가져갈 수 있다는 식의 발표문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50bp 인하폭 자체보다는 이런 발표문의 내용이 주가에 오히려 더 긍정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지는 주말의 고용지표 발표도 주목된다. 미국 경기둔화 여부를 가늠하는 핵심 변수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시장 추정치는 실업률은 5% 안팎, 비농업부분 신규 고용자건수는 5만7000건 정도다.


이같은 추정치를 둘러싼 견해는 엇갈린다. 예상외로 '선방할 것'이라는 전문가가 있는가하면 '부정적일 것'이라는 예상도 만만치 않다.

일단 고용지표가 좋게 나와준다면 글로벌증시는 한단계 도약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고용지표가 실망스러운 수준이 된다면 우리증시는 또다시 주저앉을 수 있다.

◇고용지표 나빠도 1600 지지된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고용지표 불안이 가져올 증시의 후폭풍은 지난 1월초 강도보다는 약할 것이라고 했다.

이우현 연구위원은 "고용지표가 예상했던 수준 내지는 다소 나쁘게 나와도 증시 충격은 이전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며 "코스피 1600선은 지지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번주 중요 고비를 넘긴 이후에는 과연 어떤 흐름이 펼쳐질까.

전문가들은 변동성을 줄이며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동성의 긴 터널을 빠져나올 것이라는 얘기다. 그 터널의 끝에는 금리인하와 고용지표라는 두 개의 바(bar)가 놓여있다.

뛰어넘을 것인지, 밑으로 통과할 것인지 이번 주말이면 모든 게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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