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풀무원 '짝짓기'에 경쟁사들 '촉각'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 2008.01.30 13:43
대형마트 1위 신세계 이마트가 풀무원과 손잡고 상품개발부터 운영전략까지 전방위 협력 관계를 맺기로 하자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경쟁업체들은 또 다시 '이마트발(發) 유통혁명'에 휩싸일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마트는 막강한 시장 점유율을 바탕으로 지난해 자체브랜드(PL)를 대폭 강화, 유통업계에 가격파괴 바람을 불러일으킨 장본인인 만큼, 유통업체와 제조업체간 이번 제휴가 업계에 미칠 파장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

이마트는 이날 풀무원과 '조인트 비즈니스 플랜(JBP)'을 맺고 개발 개발, 판매 등 포괄적으로 협력키로 했다. 상품군도 제조업체 브랜드(NB) 상품 뿐만 아니라 365상품과 유통업체 자체브랜드(PL) 상품까지 전 영역에 걸쳐 개발해 경쟁사와 구분되는 차별화 상품 카테고리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이마트는 풀무원 매출을 지난해보다 최고 25%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번 이마트의 풀무원과 협력 강화 조치에 대해 업계에서는 구체적인 협력 수위를 아직까지 예단하기 힘든 만큼, 추후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며 관망의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풀무원이 여타 할인마트를 놔둔 채 1등 이마트와 '짝짓기'를 하면서 나머지 업체와 미묘한 갈등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측 납품 가격이 달라지면 항의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현재 바이어측과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상황에 따라 풀무원 제품을 뺄수도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그러나 이마트와 풀무원의 이번 제휴의 목적이 '가격인하'보다는 별도 상품군 개발 등 '제품 차별화'에 있다면 기존 경쟁업체도 풀무원 제품 철수를 요구할수도 없는 노릇.

업계 관계자는 "양사 협력으로 제품을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라면 (괘씸죄식으로) 풀무원 제품을 철수할수는 없다"며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여타 제조업체와의 제휴 등 다른 대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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