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경제교육은 미래세대 위한 투자죠"

머니투데이 최종일 기자 | 2008.01.30 14:00

대한상의 주최 중고교 교사 대상 경제교육 행사 개최

"요즘에는 주식 투자를 어떻게 하느냐고 물어보는 학생들도 많은데 실물경제에 대한 교육이 부족합니다."
"각종 미디어에서 '대박'을 강조하다보니 학생들 사이에서도 한탕주의가 당연시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29일 오후 부산 해운데 센텀호텔 21층 라운지룸.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한 '선생님들을 위한 경제와 문화체험'에 참여한 교사들은 "학생들이 경제에 대해 균형잡힌 시각을 갖도록 경제교육을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2004년 1월 시작돼 이번에 9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는 경제와 기업의 현실에 대한 정보제공을 통해 경제와 기업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해소하고 학생들에게도 이런 사실을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행사에는 전국의 중ㆍ고교 사회과 교사 140여명이 참석했다.

▲ 중고교 교사들이 29일 오후 부산 센텀호텔에서 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 대한 교사들의 참여 목적은 제각기 달랐다. 하지만 학생들에게 올바른 경제관과 균형잡힌 기업관을 심어주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경제교육이 학교 현장에서 필요하다는 데는 한목소리였다.

방기일 양정여중 교사는 "요즘에는 '주식투자를 어떻게 하느냐'고 물어보는 학생들이 있을 정도로 경제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면서 "하지만 최근의 교과과정은 경제에 대한 내용이 충분치 않는데다, 여전히 이론중심적이어서 학생들이 실물 경제를 이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장미숙 부리중학교 교사는 왜곡된 소비문화의 폐단을 지적하며 경제 교육을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요즘 학생들은 비싼 물건이라도 한번 쓰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버리기도 한다"면서 "올바른 경제관을 심어줄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혜정 금산중학교 교사는 "각종 미디어에서 '대박'을 강조하다보니 학생들 사이에서도 한탕주의가 당연시되는 경향도 있다"면서 "노력에 의한 결과가 중요하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서도 시장경제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학생들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의 한 측면만을 학생들이 받아들여 왜곡된 시장경제관을 가질까 하는 우려도 있었다. 우리사회에 팽배해 있는 반기업정서가 이를 통해 확대재생산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고등학교에 근무하는 한 교사는 "대기업이나 재벌 총수 등의 부도덕한 측면이 강조되다 보니 기업의 순기능에 대한 부분은 잘 언급되지 않는 것 같다"며 "이렇게 되다보니 기업에 대한 왜곡된 시각이 학생들에게 심겨지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박동민 대한상의 윤리경영팀장은 첫날 강연에 앞서 "반기업정서는 기업들 스스로 비윤리적인 경영을 해왔던 데서 비롯된 측면이 있다. 또 과거부터 상업을 천시하는 풍토가 있어 기업이라면 막연하게 부도덕하게 덩치를 키워왔다는 오해도 있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교과서를 봐도 기업의 잘못된 부분만을 부각시키는 경우가 많아 청소년들이 그런 생각을 가질 경우가 많다"며 "올바른 기업의 모습을 알리기 위해 이런 시간을 마련했다. 학교에 돌아가 학생들에게 잘 전달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첫날 강연이 끝나고 만나 한 교사는 "한국 경제 현실에 대해 제대로 알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학교로 돌아가면 학생들이 경제에 대해 균형잡힌 시각을 갖도록 토론수업을 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정구현 삼성경제연구소장, 양성철 전 주미대사 등의 강연과, 르노삼성자동차 방문 등 다양한 일정으로 오는 2월 1일까지 진행된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계단 타고 2층에 배달한 복숭아 2박스…"한박스는 택배기사님 드세요"
  2. 2 [단독]의협 회장 반발에도…"과태료 낼라" 의사들 '비급여 보고' 마쳤다
  3. 3 끔찍한 '토막 시신', 포항 발칵…"아내 집 나가" 남편은 돌연 배수관 교체[뉴스속오늘]
  4. 4 손흥민, 부친 손웅정 감독 앞에서 "은퇴 후 축구 일은 절대 안 해"
  5. 5 "냄새난다"…50대 직장동료 세탁기에 넣고 돌린 일본 30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