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vs朴 싸움에 姜 가세… 한나라 갈등 재점화?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 2008.01.30 11:23
총선 공천을 앞둔 한나라당 상황이 심상찮다. 지난 23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박근혜 전 대표간 회동으로 일단락될 것 같았던 공천 갈등이 다시 불거지는 모양새다.

특히 이번엔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까지 가세했다. 그는 30일 열린 당 최고위원 중진 연석회의에 불참했다. 지난 2006년 7월 당 대표로 선출된 뒤 처음 있는 일.

전날 당 공천심사위(위원장 안강민)에서 뇌물과 불법정치자금 수수 등으로 형이 확정된 '부패전력자'에 대해 공천신청 자격을 주지 않기로 결정한 데 대한 강한 불만의 표시라고 측근들은 전했다.

강 대표는 이런 결정이 당 내홍을 촉발할 중대 사안으로 판단했다는 게 당 안팎의 분석이다. 공심위 결정대로 공천을 진행할 경우 '친박'의 좌장인 김무성 최고위원은 공천 신청조차 못하게 되고 이 경우 '친박'과 '친이'가 격돌이 불가피해지기 때문.

강 대표의 회의 불참은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한 '배수진'으로 해석된다. 이면에는 이 당선인측에 대한 의구심도 적잖게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당선인과 박 전 대표가 공정 공천 원칙을 합의했음에도 공심위가 굳이 당헌 당규를 토대로 한 원칙론을 외부에 밝힌 것 자체가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다는 것. 정치적 합의를 통해 공천을 마무리 지으려던 강 대표 자신에 대한 '도전'이란 점에서 불쾌감도 적잖은 것으로 전해졌다.


강 대표가 '배수진'을 쳤지만 일단 '내홍'은 재점화되는 분위기다. 이전보다 그 정도가 한층 거셀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미 박 전 대표를 비롯 친박 의원들은 집단 반발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박 전 대표는 30일 "(당규) 적용 기준조차 모호하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당사자격인 김무성 최고위원도 "토사구팽 당했다" "다분히 의도가 있다" "정치보복" 등 격한 발언을 쏟아냈다. "5년전 우리 피눈물을 흘리게 했던 분은 어제 한나라당 축복을 받으며 최고위원에 선출되고 10년 동안 당을 위해 고생한 사람은 당에서 축출되는 상황이 참 아이러니하다"고도 했다.

이에맞선 친이 진영도 호락호락하지 않다. 이 당선인측은 "당에서 할 일"이라며 거리를 두고 있지만 친이 진영내 일부 의원들의 목소리는 강경하다.

공심위 위원인 이방호 사무총장은 "공심위에서 결정했다. 다시 논의할 수 없다"며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일각에선 이번 공천이 사실상 '차차기' 대권을 가늠한다는 점에서 '2인자' 경쟁의 신호탄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총선 공천과 당권, 차기 대권 등이 모두 한데 엉키면서 갈등이 더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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