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 김무성 "토사구팽 당했다"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 2008.01.30 10:34
김무성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30일 "비난을 받아도 참으며 당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고 이명박 정부 새출발을 위해 모든 것을 협조했는데 결국 이렇게 토사구팽 당했다"고 말했다.

전날 공천심사위원회 회의 결과, 논란이 됐던 '부패비리연루자 공천 배제' 당규에 대해 "당규대로 하겠다"는 결정이 나면서 벼랑 끝에 몰린 후다.

그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최고-중진연석회의 중간에 문을 열고 나와 함께 회의에 참석했던 김형오 인수위원회 부위원장과 5분여 독대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강재섭 당 대표는 이날 회의에 불참했다.

김 최고위원은 공심위의 결정에 대해 "다분히 의도가 있다" "정치보복" 등 격한 발언을 쏟아냈다. 이같은 강한 반발은 공천 결과 불복까지도 예상되는 대목.

공교롭게 전날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정몽준 의원과 관련해서도 한마디 했다. 그는 "5년전 우리 피눈물을 흘리게 했던 분은 어제 한나라당 축복을 받으며 최고위원에 선출되고 10년 동안 당을 위해 고생한 사람은 당에서 축출되는 상황이 참 아이러니하다"고 성토했다.

김 최고위원은 문제가 됐던 1996년 1000만원 벌금형(알선수뢰혐의) 전력에 대해서는 "10년 전 있었던 일이고 공직자임용 기준, 자격에 문제가 되지 않는 결정이었다"면서 "16, 17대 때 엄격한 공천심사를 통과해 민심의 심판을 받아 압도적으로 당선돼왔다"고 말했다.

해당 당규에 대해서도 "박 전 대표가 승복한 뒤 정권교체 준비 시점인 전당대회 이후 전국상임위에서 결정한 상식을 벗어난 당규 개정은 준비된 정치보복"이라며 반박했다.

사무총장 및 최고위원 등 주요 당직을 역임했던 부분도 김 최고위원으로선 억울한 부분. 그는 "한나라당 발전과 국민적 염원인 정권교체를 위한 일에 온몸을 던져 일해왔던 저였다"고 토로했다.

김 최고위원과의 문답 내용


-어떤 정치적 의도라고 생각하나.

▶정치보복이라는 말에 다 포함된 것이다.

-박근혜 전 대표와 사전 협의가 있었나.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입장 밝힐 때 말하겠다.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이방호 사무총장이 의견을 밝혔나.

▶내 입장 이야기하고 나왔으므로 그 뒤에 어떤 이야기했는지 모른다.

-향후 어떤 대응할 것인가.

▶빠른 시간 내에 밝히도록 하겠다. 5년 전에 우리에게 피눈물 흘리게 했던 분은 어제 전 한나라당 축복 받으면서 최고위원으로 선출되고 10년 동안 당을 위해서 갖은 고생 다한 사람은 당으로부터 축출되는 상황이 참 아이러니 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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