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단기 반등의 신호들

머니투데이 김동하 기자 | 2008.01.30 08:43

美증시 이틀연속 반등…선물시장 '단기상승'무게

0.66%상승. 전일 한국증시의 성적표는 매우 초라했다. 미국시장이 1%넘게 반등하면서 일본이 3%, 홍콩이 1%, 대만이 1.21%로 올랐지만 한국 증권가의 반응은 싸늘했다.

공교롭게도 증권가들이 코스피 전망치를 잇따라 낮추는 시점에 미국증시는 이틀 연속 반등했다. 지난해 12월 내구재 주문 증가율이 5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경기침체 우려를 줄여준 점이 상승촉매가 됐다고 한다.
전일 최악의 주택판매 실적이 '최악의 마법'을 부렸다면 이날은 경기지표 호전이라는 호재가 마법을 부린 것.

30일 개장전. 적어도 단기반등을 기대할 수 있는 신호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국내증권가의 투심은 그 어느때보다 유약해보인다.

우선 선물시장은 단기반등을 점치고 있다. 전일까지 외인들은 선물시장에서 기록적인 순매수를 기록했다. 적어도 현물 대량매도를 위한 헤지성으로 선물을 먼저파는 식의 '매도헤지'성 외인매매는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들은 선물시장에서 집중적인 거래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기관들은 차익거래 등 프로그램매매에 의한 물량이 많지만, 외인들은 비교적 '단체'행동으로 방향성에 투자하는 측면이 강하다. 이같은 외인들이 단기간이나마 '상승'쪽 모멘텀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전일 외인의 선물매수액은 5600억원 규모로 현물매도액 4000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외인의 투심개선에 비해 국내 기관과 연기금은 점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온 것이 사실. 그러나 전일 오성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이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주식시장 안정을 위해 국민연금이 공격적인 주식 비중을 점차적으로 확대하겠다고 언급했다. 좋은 신호다.


동양종금증권은 변동성은 높지만 전기.전자(IT)업종을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하는 투자전략이 유효하다고 밝혔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단기적이고 불연속적인 반등은 유효하지만, 대외적인 불확실성 (미국경기 침체 우려, 글로벌 신용경색 위기 등)이 둔화되는 시점까지는 변동성 높은 국면을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연구원은 그러나 "전기.전자(IT)업종의 경우 재고순환지표의 반등, 원화 약세 등으로 매크로 환경이 개선되고 있어 IT 업종의 업황 개선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은 시점이고, (MSCI 지수를 기준)12개월 예상 PER 이 과거에 비해서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가격메리트가 높다"고 밝혔다. 아울러 IT업종의 이익모멘텀이 양호하고 향후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의 금리결정을 하루 앞두고 미국의 투자자들은 회복에 무게를 뒀다. 금융주들의 반등을 볼 때 실물경제 회복은 차치하더라도 금융시장 안정에는 기대감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국내투자자들이 반등을 적극적인 기회로 삼을지 아니면 일단 후폭풍을 우려해 숨을지 선택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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