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D-1...단기 바닥 지났다?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8.01.30 06:39

금리결정 하루 앞두고 금융 통신주 반등 주도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의 금리결정을 하루 앞두고 투자자들은 '황소(Bull)'쪽에 베팅을 지속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96.41포인트(0.78%) 상승한 1만2480.30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8.33포인트(0.62%) 오른 1362.30으로, 나스닥지수는 8.15포인트(0.35%) 뛴 2358.06으로 각각 장을 마쳤다.

개장전 발표된 지난해 12월 내구재 주문 증가율이 5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경기침체 우려를 줄여준 점이 상승촉매가 됐다.
전날 12년만에 최저치로 급락한 신규주택판매 실적을 상승촉매로 활용, 악재도 호재로 해석했던 미 투자자들은 이날은 호전된 경기지표를 호재삼아 다시 한번 상승세를 이어갔다.

뉴욕 증시는 장초반 한때 VM웨어 등 기술주의 실적부진으로 탄력이 떨어지는 듯 했으나 경기 지표 호전으로 안도감이 확산된데다 추가 금리 인하 임박에 따른 기대심리가 시장을 뒷받침, 반등에 성공했다.

코웬 & 컴퍼니의 토드 레온 이사는 "증시가 단기 바닥을 지난 것으로 보인다"며 "연준의 금리결정을 앞두고 시장이 안정화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 통신 은행주 등 블루칩, 반등 주도

실적이 뒷받침되는 통신주를 비롯한 블루칩이 반등의 선두에 섰다.
스프린트 넥스텔은 클리어와이어와 초고속 통신망 조인트벤처를 협의중이라는 소식으로 8.32% 급등하며 통신주 상승세를 주도했다. 클리어와이어도 23.21% 뛰어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미국 2위 통신사 버라이존은 1.6%상승했다. 버라이존은 가입자 증가로 인해 4분기 순익이 10억7000만달러, 주당 37센트로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다고 밝힌바 있다. 미 최대 통신사 AT&T 주가도 4.1% 급등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흑자 전환에 실패한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 인수 계획을 고수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미국 최대 모기지 업체인 컨트리와이드 주가는 6.1% 급등했다. 컨트리와이드는 지난해 4분기 4억2200만 달러, 주당 79센트의 손실을 기록한바 있다. 뱅크오브 아메리카도 1.8% 올랐다.

이날 시장의 최대 관심주 가운데 하나는 세계 최대 저장장치 제조업체 EMC였다.
EMC는 지난해 4분기 순익이 전년동기대비 35% 증가한 5억2570만 달러, 주당 24센트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8억3000만 달러로 1년 전 대비 18% 증가했다. 월가 예상치 36억7000만 달러도 웃돌았다. 그러나 EMC가 지분 86%를 소유한 자회사 VM웨어의 실적 부진에 발목이 잡혀 주가는 6% 급락했다.

전날 장 마감후 전문가 예상에 못미치는 실적을 발표한 VM웨어 주가는 무려 34% 급락하면서 나스닥의 상대적 부진을 초래했다. 경쟁사인 마이크로 소프트와 오라클도 각각 0.37%, 0.94% 하락했다. IBM은 1.1% 상승,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 국제유가 나흘 연속 상승, 달러 가치 혼조


국제유가는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나흘째 상승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배럴당 전날에 비해 65센트(0.7%) 오른 91.64달러로 마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30일 연방기금금리를 0.5%포인트 인하, 달러 약세가 가속화되고 달러로 매매되는 국제유가는 반대로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강세의 배경이 됐다.
그러나 역시 30일 금리인하 직후 발표될 유류재고 수준이 3주 연속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유가 상승폭이 제한됐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대비 달러 환율은 1.4776달러로 전날의 1.4784달러에 비해 0.8센트 하락(달러가치 상승)했다.
반면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107.02엔으로 전날의 106.86엔에 비해 소폭 상승(엔화가치 하락)했다.

내구재 주문이 예상을 넘어서면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감소한 점은 달러강세 배경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내일로 다가온 미 연준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를 0.5%포인트 추가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은 달러 가치 하향 요인으로 지속됐다.
미 증시가 반등을 지속하면서 엔캐리 트레이딩 여건이 지속된 점도 엔화 약세요인이 됐다.

증시가 상승세를 타면서 채권값은 하락(수익률 상승)을 지속했다. 10년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3.66%로 전날의 3.58%에 비해 0.08%포인트 상승했다.

◇ 내구재 주문 호전, 악재 압도

이날 발표된 경기관련 지표는 호악재가 엇갈렸다. 하지만 내구재 주문 호전이 다른 지표들을 압도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12월 내구재 주문은 전월대비 5.2% 증가, 7월 이후 최고폭 증가했다. 월가 예상치 1.6% 증가도 크게 웃돌았다.

주택시장 침체는 여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1월 S&P/케이스-쉴러 주택가격 지수는 전년대비 7.7% 하락, 지수를 산정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로써 20대 대도시 주택 가격은 11개월 연속 하향곡선을 그렸다.

1월 소비자신뢰지수는 2년래 최저로 주저 앉았다. 민간 경제연구소 컨퍼런스보드에 따르면 1월 소비자신뢰지수는 87.9를 기록, 2005년 10월 이후 최저로 떨어졌으나 월가 예상치 87은 뛰어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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