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벌써?' MB특검 반환점 돌아

장시복 기자 | 2008.01.29 16:50

1차 수사기간 절반넘겨...MB 조사여부 '관심'

'이명박 특검'이 29일로 1차 수사기간(30일)의 절반을 넘겼다.

연일 압수수색과 임원소환 등으로 역동적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는 삼성 특검에 비해 정호영 특별검사팀은 '정중동'의 모습으로 신중히 수사를 벌여나가고 있어 다소 소극적인 모습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그러나 특검팀은 "특검 수사는 예정된대로 잘 진행되오고 있다. 현재는 수사에 탄력이 붙은 상태이므로 수사 결과를 지켜봐 달라"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지난 15일 수사에 본격적으로 착수한 특검팀은 특검법에 명문화된 각종 의혹을 효율적으로 수사키 위해 4개의 팀으로 수사팀을 꾸려 '분업' 작업을 벌여왔다.

수사 초기 특검은 검찰의 메스가 가장 덜 갔던 '상암동 DMC 특혜분양' 사건을 선택,이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검은 관련 의혹의 근원지라 할 수 있는 한독산학협동단지 등 5곳을 압수수색 한데 이어 DMC 사업과 관련한 서울시 및 한독 관계자들을 연일 소환해, 분양 과정에서의 불법성이 있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특검이 출국금지한 총 4명이 모두 DMC 의혹과 관련한 인물이다.

이번주 안으로 이 사건 관련 최고위급 관계자라 할 수 있는 윤여덕 한독 대표와 최 령 SH 공사 사장이 소환될 예정이다. 수사 상황이 급진전 함에 따라 이번 특검에서 관련자 사법처리의 가능성이 가장 높은 사건으로 꼽히고 있다.

이번 특검법의 '실질적 몸통'이자 이미 검찰에서 수사가 이뤄졌던 BBK와 다스·도곡동 땅 실소유 의혹과 관련, 초기 기록 자료 검토에 그쳤던 수사가 이번주 잇따라 중요 참고인 조사를 하며 활기를 띠고 있다.

BBK 사건과 관련해서는 김경준씨의 이면계약서 내용을 반박했던 홍종국 전 e캐피탈 사장을 부른데 이어 조만간 이 당선인의 최 측근인 김백준 전 서울메트가 감사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특검팀은 이와 함께 회계사 등 전문인력을 특별수사관으로 투입해 BBK와 LKe 등 관련회사들의 자금 흐름을 쫓고 있다.

또 다스·도곡동 땅 의혹과 관련해서도 이날 도곡동 땅 매각대금을 관리했던 이병모씨를 소환한데 이어 이 당선인의 큰형 이상은씨와 처남 김재정씨도 이번주 중으로 소환해 실소유주 관계를 확인해 볼 방침이다.


그러나 특검에서 검찰의 수사결과를 뒤집을 수 있는 내용이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게 법조계 안팎의 견해다.

특검팀은 다스와 이 회사의 자회사인 홍은프레닝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지만 두차례에 걸쳐 기각돼 임의제출 형식으로 자료를 받게되는 등 '물증' 확보에는 어려움을 겪게 됐다.

또 'BBK 명함' 논란을 일으킨 이장춘 전 싱가포르 대사와 BBK를 고소했던 심택의 전모 사장 등이 해외로 나가 있는 등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밖에 검찰 회유·협박 의혹에 대해서도 상당 부분 김경준씨의 진술을 확보한데 이어 검찰로 부터 넘겨받은 녹음·녹화 자료를 분석하고 있다.

특검은 수사검사들을 불러 대질조사 등을 벌이는 방안에 대해서도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특검 수사 전부터 초미의 관심사는 이명박 당선인이 나와 조사를 받을지 여부다.

검찰 조사에서 이 당선인에 대해 서면 조사만이 이뤄진 점도 특검 출범에 영향을 상당한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직접 조사가 없다면 수많은 인력과 예산이 투입된 특검의 존재 의미가 의문시 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더군다나 검찰 수사발표 이후 '광운대 동영상' 파문이 일어 이에 대한 추가 조사의 필요성도 강력하게 제기되고 있어 직접조사를 피하긴 힘들지 않겠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정치적 상황 등을 고려해 볼 때 이 당선인에 대한 직접 조사는 엄청난 파장을 미칠 수 있기에 특검팀이 고심 중이라는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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