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당선인, GM대우를 찾은 까닭은?

머니투데이 최명용 기자 | 2008.01.29 15:49

대우자동차서 해고한 1700명 3년만에 복직..노사화합 대표사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노조와 대화 자리로 GM대우를 선택했다. 민주노총과 면담이 무산된 뒤 이 당선인은 GM대우 부평공장을 찾아 생산라인을 둘러보며 노동자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당선인이 많은 회사 중 GM대우를 찾은 이유는 무엇일까.

GM대우는 우리나라 대표 자동차회사는 아니다. 노조가 대표성을 지니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이 당선인은 GM대우 노사가 주는 메시지에 주목했다. GM대우 노사가 보여준 상생의 스토리를 재계와 노동계에 던지고 싶은 것이다.

GM대우의 전신은 대우자동차다. 대우자동차는 IMF외환위기를 겪으면서 그룹이 해체되고 2000년 11월 최종 부도처리돼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대우차는 법정관리를 받던 2001년 초 구조조정차원에서 생산직 직원 중 1725명을 정리해고했다. 전체 직원 중 1/3에 해당하는 수준이었다.

대우차는 2002년 GM에 인수돼 GM대우로 새출발하게 된다.

GM대우로 새출발하면서 초대 사장인 닉 라일리 사장은 "회사를 조기에 정상화시켜 정리해고된 노동자들을 먼저 복직시키는 노력을 해보자"고 노조원들을 설득했다. 회사 경영 현황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한 말이다. 문서로 된 합의사항도 아니었다. 그러나 이 약속을 위해 노사는 눈물겨운 노력을 했다.


2002년부터 2005년까진 자동차노조는 극심한 대립을 보이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GM대우의 노사 분규는 최소한에 그쳤다. 무분규로 임단협을 타결한 게 더 많았다. 파업을 좀더 하고 투쟁을 더 하면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지만 노조는 이를 포기했다. 대신 경영진의 약속을 믿었다.

경영진도 약속을 지켰다. GM대우와 대우차는 별개의 회사다. 대우차에서 퇴사한 직원을 받아줄 이유가 없다. 그러나 GM대우는 매년 대우차 시절 생산직 직원들을 복직시켰다. 2005년엔 희망자 전원이 일자리를 되찾을 수 있었다.

GM대우는 2005년 정리해고자 중 1605명을 모두 복직시켰다. 나머지 100여명은 복귀 대신 다른 길을 찾은 직원들이다. 노사 화합으로 회사가 조기 정상화를 이뤘고, 회사에선 동료들의 복직이란 선물을 줬다.

GM대우는 또 외자유치의 성공적인 사례로 손꼽힌다. 그룹 해체이후 매년 수천억원의 손실을 입던 대우자동차는 2006년 기준으로 5927억원의 순익을 냈다.

해마다 은행에 대출을 하던 차입경영의 대명사에서 금고에 돈을 쌓아 놓고 영업을 하는 우량 회사로 거듭났다. GM은 대우자동차 인수 시절 인수대금 4억달러, 부채탕감 5억7300만달러, 장기상환우선주 12억달러 등 총 22억달러의 자금을 투여했다.

이제 GM대우는 GM의 글로벌 네트워크에서 핵심 역할을 한다. GM대우에서 생산한 차량들은 시보레 등 GM마크를 달고 전세계를 누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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