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부자와 강북부자, 무엇이 다를까

머니투데이 김성희 기자 | 2008.01.29 14:15

삼성생명 FP센터, 강남은 '상속·증여' 강북은 '금융투자' 관심

강남 부자들은 상속·증여에 관심이 많은 반면 강북 부자들은 금융투자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신흥 부유층이라고 할 수 있는 강남 부자들은 자산내역을 공개하는 태도에서도 개방적인데 비해 전통 부유층이라고 할 수 있는 강북 부자들은 다소 폐쇄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삼성생명은 자사 FP(재무설계)센터를 방문한 134명의 고액 자산가를 분석한 결과 강남과 강북 고객사이에 이같은 차이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들 고객의 평균 자산규모는 60억5000만원이었으며, 강남(강남 4개구) 거주 72명, 강북(강남 4개구 외) 거주 62명이었다. 연령별로는 50대가 가장 많았고 직업별로는 개인사업가, CEO 및 임원 등이 다수를 차지했다.

강남·북 고객들의 자산별 구성현황을 보면 강남 고객은 주거용 부동산이 52.6%, 투자용 부동산 33.3%, 금융자산 14.1%로 나뉘어져 있는 반면 강북 고객은 각각 49.1%, 23.8%, 27.2% 등을 차지했다. 강남은 부동산, 강북은 금융자산의 구성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셈이다.

강남 거주 고객의 주거용 부동산 비율이 높은 이유는 최근 상승한 부동산 값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재무설계시 관심분야도 강남 고객은 상속·증여, 강북 고객은 금융투자가 관심 1순위였다. 강남 고객은 상속·증여가 31.3%, 금융투자는 27.1%, 부동산 투자 13.2% 등의 순이었으나 강북 고객은 금융투자 29.8%, 상속·증여 26.6%, 부동산 투자 19.4% 등이었다.


금융상품 투자 선호도는 최근 불어닥친 펀드 열풍의 영향으로 강남·북 고객 모두 국내 펀드에 관심이 많았다. 또 전체적으로 볼 때 강남 고객은 원금보장형 파생상품 및 채권에, 강북 거주 고객은 주식 등 직접투자에 관심을 보였다. 이는 강남 고객의 경우 보유자산에 대한 안정적 운영에, 강북 고객은 현재 자산 불리기에 관심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FP센터는 상담태도에서도 강남·북 거주 고객간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신흥 부유층인 강남 고객은 주로 40~50대가 많고 연소득도 높은 반면 전통 부유층인 강북 고객은 70대 이상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고 은퇴자가 많아 연 소득액은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자산내역을 공개하는 태도도 강남 부유층은 개방적인데 비해 강북 부유층은 폐쇄적이다. 한 금융기관과 장기간 금융거래를 유지하는 강북 부유층에 비해 강남 부유층은 여러 금융기관을 찾아다니며 본인에게 더 도움이 되는 곳으로 중복거래하는 사례가 많다는 것.

FP센터 김진성 팀장은 "강남 부유층은 그동안 각 금융기관의 마케팅 대상이 되면서 이제는 마케팅 행사도 골라가며 참여하는 수준에 이르렀다"며 "그러나 전통적인 부자라 할 수 있는 강북 부유층은 다소 보수적인 성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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