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도곡동땅 자금관리' 이병모씨 소환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 2008.01.29 10:37

이장춘 전 대사 1월12일 출국...'BBK명함'수사 난항

이명박 당선인의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정호영 특별검사팀은 29일 오후 다스·도곡동 땅 차명 의혹과 관련해 이 당선인의 큰형 이상은씨의 도곡동 땅 매각 대금을 관리해 온 이병모씨를 소환해 조사한다고 밝혔다.

이씨는 검찰이 '제3자' 소유로 결론 내린 이상은씨의 도곡동땅 매각 대금을 관리해 온 인물이며, 이 당선인 소유의 서울 서초구 영포빌딩을 관리하는 대명기업의 직원으로 오랜 기간 근무하기도 해 관련 의혹을 밝혀 줄 핵심 인물로 꼽혀왔다.

지난 검찰 조사에는 응하지 않았던 이씨는 지난 25일 특검에 출석할 예정이었지만 자료 보완을 이유로 한차례 출석을 연기했다.

이씨는 언론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지난해 검찰이 도곡동 땅의 이상은씨 몫이 제3자의 것이라고 한 부분은 추정일 뿐이다. 나는 그 땅이 김재정·이상은 씨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상은씨 계좌에서) 인출한 돈을 내가 이상은씨의 아들에게 전해준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특검팀은 이상은씨 명의의 도곡동 땅 판매대금 계좌에서 돈을 찾아 누군가에게 전달한 이영배씨와도 소환일정을 조율 중이다.


한편 특검팀은 이른바 'BBK 명함'을 공개해 이 당선인의 BBK 연루 의혹을 증폭시킨 이장춘 전 싱가포르 대사가 특검 수사 착수전인 지난 12일 해외로 출국한 상태라고 밝혔다.

특검팀 관계자는 "가족을 통해 계속 이 전 대사 측과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이 전 대사의 출국으로 이 당선인의 'BBK 명함'과 관련한 특검 수사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전 대사는 지난해 11월 "2001년 5월 30일 이 후보 소유의 서초구 영포빌딩에서 'BBK투자자문주식회사.LKeBank.eBANK증권주식회사. '李明博(이명박) 會長/代表理事(회장/대표이사)'라고 새겨진 명함을 받았다"며 이를 공개해 파장을 일으켰다.

이밖에 특검은 김경준 전 BBK 투자자문 대표를 5번째로 소환해 검찰의 회유·협박 의혹을 비롯한 BBK·다스 의혹에 대해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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