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코스피 목표치 하향 잇따라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08.01.29 09:58

현대·유진투자證 등 지수 전망치 내려…삼성證 현금비중 확대 조언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점차 현실화되면서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고 있다. 디커플링할 것 같았던 중국도 미국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한 모습이다. 코스피지수가 무자년 들어 10%가 넘게 하락하자 증권사들도 잇따라 올해 코스피 목표치를 낮추고 있다.

증권사, 목표치 잇따라 하향
현대증권은 29일 6개월 적정 코스피지수를 1700으로 제시했다. 밴드는 1530~1870이다. 현대증권은 지난 21일 이미 주가가 추세적 반등 가능성이 낮다며 코스피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조정하면서 목표지수를 1780으로 낮춘 바 있다. 1주일만에 적정 코스피지수를 또 내린 것.

현대증권은 하반기 금리인하 효과가 나타나기 전까지 미국제조업동향의 위축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고용동향 역시 추가 악화가 예상되며 소비동향 침체국면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부터 다소 신중한 입장을 견지한 삼성증권은 일련의 위기가 해결될 때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현금비중 확대를 제안했다. 2월 코스피밴드는 1540~1750으로 제시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11월 올해 전망 보고서를 내면서 적정 코스피 1540은 가능성이 낮은 시나리오로 제시해 놓은 바 있어 사실상 지수 밴드를 하향조정한 셈이다.

삼성증권은 다만 주가의 선행성을 고려한다면 불확실성이 최고조로 달한 지금이 최악의 국면이라며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권했다.

국내 증권사 중 비교적 높은 수준의 지수 목표치를 유지했던 유진투자증권도 목표지수를 하향조정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신용경색 및 경기 침체 우려라는 미국발 시장 리스크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목표 코스피지수를 2630에서 2360으로 10.3% 내렸다.

주가수익배율(PER)는 15.1배에서 14.4배로 낮췄다. 글로벌 경기에 대한 우려로 기업이익 전망도 위축될 것으로 예상, 주당순이익(EPS) 모멘텀 역시 최대 7.1%에서 5,1%로 하향조정했다.


그러나 유진투자증권은 중장기 상승기조에 대한 믿음은 여전했다. 아울러 새롭게 제시한 2360 역시 현 수준보다 45% 가량 높은 수치여서 '비중확대' 의견은 유지했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가 심각한 침체 국면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고 현재 주식시장은 단기 과대도 상태에 있는 있다"며 "중장기 상승기조에 대한 판단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조선·철강 줄여야 한다 vs 2분기 반등 겨냥하라
현금비중 확대와 함께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권한 삼성증권은 조선/기계/철강/운송업종은 중립비중으로 하향조정했고 IT, 자동차는 중립비중으로 상향했다. 아울러 통신/제약/유틸리티 등 저베타 종목을 편입할 것을 제안했다. 균형적인 포트폴리오로의 복귀를 주장한 것.

주식시장에 대한 '중립' 의견을 보유한 현대증권은 가치주와 안정적 성장적 성장주의 비중확대를 제안했다. 업종별로는 가치주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IT업종, 금융업종을 포함한 전통적 경기방어업종인 헬스케어, 유틸리티, 필수소비업종이다.

반면 2/4분기 반등을 예상하고 있는 유진투자증권은 지난해 주도주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유진투자증권은 과매도 국면의 조선업종은 확대하고 철강업종의 비중은 유지했다. 반도체는 12월에 이어 추가 확대했고 IT하드웨어, IT소프트웨어는 상향조정했다. 반면 고유가 부담 업종인 정유, 화학, 해운 등은 축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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