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BBK 명함' 이장춘 전 대사 출국

장시복 기자 | 2008.01.29 09:14

MB특검, 홍종국 전 e캐피탈 대표 소환

이른바 'BBK 명함'을 공개해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BBK 연루 의혹을 증폭시킨 이장춘 전 싱가포르 대사가 특검 수사 전인 이달 초 해외로 출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사는 지난해 11월 "2001년 5월 30일 이 후보 소유의 서초구 영포빌딩에서 'BBK투자자문주식회사.LKeBank.eBANK증권주식회사. '李明博(이명박) 會長/代表理事(회장/대표이사)'라고 새겨진 명함을 받았다"며 이를 공개했다.

이 전 대사가 해외로 출국함에 따라 이 당선인의 'BBK 명함'과 관련한 특검 수사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특검팀은 이 전 대사에 대한 소환 여부와 관련해 "그것까지는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명함이나 인터뷰 내용 등은 수사할 필요가 없어 확인하지 않았다"며 이 전 대사를 조사하지는 않았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이 전 대사와 계속 연락을 시도하는 한편 입국시 통보를 법무부에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특별검사팀은 전날 BBK의혹 사건과 관련해 홍종국 전 e캐피탈 대표를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조사했다고 이날 밝혔다.


특검팀은 홍 전 대표를 상대로 BBK 주식매매 경위와 시점 및 실소유주 관계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홍 대표는 지난 검찰 조사에서 "BBK 초기투자금 30억원은 (이 당선인이 아닌) 흥농종묘 회장의 돈"이라며 "2000년 3월까지 e캐피탈이 BBK 주식의 50%를 보유하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이는 "이명박씨의 BBK주식 61만주 전량을 49억9999만5000원에 LKe뱅크 대표이사 김경준에게 매각한다"는 내용이 담긴 '이면계약서'를 작성했다는 김경준씨 측 주장과 정면 배치된 것이었다.

검찰은 수사결과 발표 당시 "계좌추적을 통해 홍 전 대표가 1999년 BBK에 투자금을 추자했으며 이듬해 3월 김씨에게 지분을 매각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BBK의 실소유주는 김씨"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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