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해외 회사채도 직접투자

더벨 김동희 기자 | 2008.01.30 07:32

[국민연금 해외투자]③ "비싸진 미국채 팔고, 회사채에 투자"

이 기사는 01월30일(06:35)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국민연금이 올해부터 해외기업이 발행하는 회사채에 직접 투자할 방침이다.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기금의 운용 수익률을 높이겠다는 목적이다.

국민연금 곽대환 해외투자 실장은 29일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서비스 '더벨(the bell)'과의 전화통화에서 "해외채권 직접 투자에서 차지하는 회사채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 동안 국민연금은 해외 회사채에 대한 직접투자가 가능했지만 사실상 투자에 나서지 못하고 있었다. 내부 투자 가이드라인이 높게 설정된데다가 운용인력도 부족해 크레딧 분석이 중요한 회사채에 투자할 여력이 없었다.

국민연금은 최근 투자대상 채권의 신용등급을 'A+'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행 규정상 국민연금은 국제신용등급 기준 'BBB0' 등급 이상의 해외 채권에 투자가 가능하다. 그러나 내부 투자가이드라인은 'AA0' 등급 이상으로 정해져 있어 투자대상이 국채와 금융채 위주로 제한돼 있다.

등급을 하향 조정하면 보잉, 코카콜라, 휴렛패커드, 차이나모바일 등의 다양한 해외 기업 채권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미국 국채 투자비중은 중기적으로 90%이하로 낮출 계획이다. 지금까지 국민연금은 해외채권 가운데 94%를 미국 국채에 직접투자했다. 나머지도 'AA0' 등급 이상의 금융채와 국내기관이 발행하는 해외채권에만 투자했다.


곽 실장은 "현재의 인력으로는 해외 회사채 투자규모를 크게 늘릴 수 없다"면서도 "미국 국채 투자비중은 단계적으로 90%이하 수준으로 낮춰 해외 기업이 발행하는 회사채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민연금은 해외투자에 직간접적으로 관계가 있는 한국은행 재경부 등과 협의해 투자규모와 시기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이 같이 해외 회사채 비중을 늘리려는 것은 채권운용의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기금의 운용수익률도 높이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미국채 투자비중이 높다보니 미국 경기와 금리 변동 위험에 노출되는 비중이 크기 때문. 최근에는 서브프라임 사태로 기업의 신용스프레드가 급등해 회사채 투자에 적기라는 판단이 작용했다.

은행권 해외채권 매니저는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해외기업의 회사채에 눈을 돌릴 만 하다"며 "특히 국민연금의 경우 가격이 비싸진 미국채를 팔아 상대적으로 가격이 싸진 회사채에 투자, 운용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 국민연금의 해외채권투자 규모는 17조4000억원 수준이다. 직접투자규모는 15조1000억원 이며 나머지 2조2496억원 가량은 주요 글로벌 자산운용사에 위탁 투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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