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특검, 삼성 임직원 줄소환‥비자금 수사

머니투데이 류철호 기자 | 2008.01.28 16:38

(상보)김용철 변호사도 참고인 소환 조사

삼성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검팀은 28일 박태진 삼성탈레스 사장과 장병조 삼성전자 부사장, 김모 삼성전기 상무 등 4명을 참고인으로 소환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특검팀은 이들 임직원들을 상대로 차명의심계좌 개설 경위와 비자금 조성에 관여했는지 등을 추궁하고 있다.

특히 특검팀은 김용철 변호사가 삼성 비자금의 창구 역할을 한 것으로 지목한 삼성물산에서 근무했던 박 사장에게 비자금의 실체를 집중적으로 캐묻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특검팀에 소환된 박 사장은 지난 1981년 삼성물산에 입사, 1985년 초 특수사업부장으로 승진한 뒤 이듬해부터 1990년 말까지 특수사업부장(이사 대우)으로 재직하다 2001년부터 삼성탈레스 사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그룹 핵심 임원이다.

또 장 부사장은 1996년 삼성전자 임원에 오른 뒤 정보통신총괄부문 이사와 상무를 거쳐 현재 구미지원센터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삼성그룹 계열사 임직원 외에도 이날 특검팀에는 삼성 비리 의혹을 제기한 김용철 변호사도 참고인으로 나와 비자금 조성과 관련된 조사를 받고 있다.

김 변호사는 이날 소환 직전 측근들에게 "비자금 조성과 관련된 새로운 증거를 특검팀에 제출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이와 함께 이날 오전 11시30분께 수사관 2∼3명을 삼성증권 태평로지점으로 보내 계좌추적작업을 벌였다.

특히 특검팀은 에버랜드 압수수색에서 발견한 미술품에 대한 확인작업과 함께 지난 25일 삼성화재 본사 등에서 압수해 온 박스 120여개 분량의 회계자료 등에 대한 분석작업도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 특검팀은 삼성그룹 3대 비리 의혹을 둘러싼 각종 고소.고발사건의 참고인들도 조만간 참고인으로 소환해 조사를 벌일 방침으로 전해졌다.

특검팀 윤정석 특검보는 "참고인 소환 조사와 압수품 분석작업을 병행하고 있다"며 "불법 경영권 승계 의혹과 관련된 참고인들에게 (출석 시기를 조율하기 위해)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특검팀은 27일 삼성그룹 내 '재무통'으로 알려진 정기철 삼성물산 부사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차명의심계좌와 비자금의 실체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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