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나 지금이나 금 귀한건 불변의 법칙

머니위크 김성욱 기자 | 2008.02.07 14:49

[머니위크]영화 속 경제이야기 <허드슨 호크>

<다이하드> 시리즈로 우리에게도 유명한 브루스 윌리스는 타고난(?) 코미디 배우다. 그가 주연한 영화들은 대부분 블랙코미디 형식이다.

브루스 윌리스는 85년 TV를 통해 소개된 코믹 수사물 <블루문 특급>(원제 :Moonlighting)을 통해 국내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정통물보다는 블랙코미디형 영화에 더 잘 어울리는 배우다. 국내를 포함해 전 세계적인 인기 배우로 자리를 잡은 것은 88년 국내에 개봉한 <다이하드>부터다. <다이하드>는 이후 95년 3편으로 시리즈 문을 닫는 듯 했으나 지난해 4편을 내면서 존 맥클레이 형사로 돌아왔다.

91년 개봉한 <허드슨 호크>(Hudson Hawk. 마이클 레만 감독/블리스 윌리스, 대니 앨로, 앤디 맥도웰 출연/) 역시 브루스 윌리스의 코믹함을 만끽할 수 있는 영화다. 그의 팬들은 브루스 윌리스의 코믹 연기를 가장 잘 보여준 영화로 <허드슨 호크>를 꼽고 있다.

<허드슨 호크>는 1481년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전쟁으로 청동이 귀해지자 납을 청동으로 만드는 기계를 만들었으나 이 기계가 오류(?)를 일으켜 납을 금으로도 변하게 한다는 것. 그로부터 500년 후 다빈치의 연금술을 알게 된 뉴욕에서 세 번째로 큰 범죄 집단인 마리오 형제는 감옥에서 출감한 에디(브루스 윌리스 분)와 그의 동료 토미(대니 앨로 분)를 위협해 이 연금술 기계를 작동시킬 3개의 크리스털을 도둑질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다이하드>에서 브루스 윌리스는 ‘존 맥클레인’이라는 뉴욕 열혈 형사지만 <허드슨 호크>에서는 아주 뛰어난 능력(?)을 갖춰 ‘허드슨 호크’라 불리는 도둑 ‘에디’다.

금은 오래된 옛날부터 인류 최고의 보물이다. 최근 세계 경제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금값이 온스 당 1000달러를 육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월14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온스(31.1035g)당 금값은 914달러의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구 역사 이래 금 총 생산량 42.5억온스

크레디트스위스 스탠더드증권의 한 애널리스트는 “금값이 온스당 1420달러는 돼야 할 것”이라며 “올해 금값이 평균 온스당 838달러를 기록하고 2010년에는 105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리오 형제가 다빈치의 연금술을 이용해 납을 금으로 만들 수 있다면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 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범죄 집단이 아니더라도 욕심을 내는 것은 당연하다.

현재 금 생산은 주로 남아프리카공화국, 미국, 호주, 중국, 캐나다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들 국가의 생산량이 전체 생산량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은 276톤의 금을 생산해 남아프리카공화국(272톤)을 제치고 세계 최대 금 생산국으로 떠올랐다.

최근 금값 강세를 떠받치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는 금 연계 상장지수펀드. 국제 금값을 그대로 쫓아가는 인덱스펀드인 금 ETF에 일반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 현재 금 펀드 투자자들이 투자한 금의 총량은 865톤으로 유럽중앙은행이 가지고 있는 금보다도 많은 양이다. 미국, 독일, 국제통화기금(IMF),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중앙은행 다음으로 많은 수준이다.

지구 역사 이래 지금까지 캐낸 금의 총 생산량은 약 42억5000만온스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세계의 금을 모두 현금(온스당 900달러 기준)으로 매입한다면 약 3조8250억달러가 필요하다. 한화로 계산(달러당 950원 기준)하면 약 3087조5000억원 정도다.


지난해 말 현재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시가총액은 17조6634억달러로 모든 금을 갖고 있어도 NYSE에 상장된 주식만도 못하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해 말 시가총액 상위 2위와 3위인 일본(4조5459억달러)과 영국(4조469억달러)의 시가총액에도 미치지 못한다. 4~5위에 위치한 프랑스(2조7371억달러)와 한국(1조1033억달러)의 합보다 조금 적은 금액이다.

금이 세계 통화 역할을 하는 달러보다 강하고 많은 사람들이 금에 대해 ‘열광(?)’하는 것은 바로 이 같은 금의 희귀성 때문이다. 화폐가 제대로 발달하지 않았을 때 금은 모든 거래의 중심이었다. 중세 유럽의 국가들이 남미를 침략한 것도 미국의 서부시대가 개척된 것도 다 ‘금’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중세 유렵시절 연금술에 대한 연구가 진행된 것도 금의 희귀성 때문이라 할 수 있다.

◆하루는 24시간, 관리 잘하면 +α 가능

<허드슨 호크>가 끝날 때 쯤 에디와 토미는 사건을 해결한다. 그리고 마리오 형제에게 납치돼 있는 여주인공 아나 바라플리 박사(앤디 맥도웰 분)를 구출하려고 하면서 이때 다음과 같은 대사를 한다.

“2.5 minutes to save Anna. 3.5 to save the world.(안나를 구하는 데 2분 30초, 세계를 구하는 데 3분 30초.)” 총 6분이면 된다는 것. 그러면서 부르는 노래가 바로 ‘Side By Side’다.

이처럼 <허드슨 호크>는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한때 자신의 밴드를 거느리고 2장의 앨범까지 발표했던 브루스 윌리스의 노래실력을 맘껏 즐길 수 있는 장점 아닌 장점도 있다. 그러나 <허드슨 호크>에서의 음악은 단순히 음악이 아니다. 에디와 토미가 도둑질을 하면서 호흡을 맞추는 방법이 바로 음악이기 때문이다.

서로 움직이면서 시간을 맞추기 위해 초시계를 이용하는 ‘과학적(?)’인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을 하는 데까지 필요한 시간을 예상하고 그 시간에 맞는 노래를 선택해 그 노래를 부르면서 움직이는 것이다.

이를 큰 의미로 보면 ‘시테크’라 할 수 있다. 시테크는 주어진 시간 즉 하루 24시간 또는 1년 365일을 얼마나 잘 쓰느냐에 관한 것이다. 결국 시테크는 한정된 자원에 대한 저축, 절약의 개념으로서 ‘+α’에 대한 것이 아니라 효율적인 배분에 관한 것이다. 나의 시간을 6시간 내어 주고 남의 시간을 8시간 얻어낼 수 있다면 이것은 하루 26시간을 내 시간으로 만들어내는 진정한 시테크라 할 수 있다.

최소한의 시간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어내는 에디와 토미는 바로 시테크를 활용해 자신의 시간을 24시간 이상으로 늘렸다고 할 수 있다.

한편 <허드슨 호크>에 대한 평가는 극을 달린다. 브루스 윌리스의 코믹 연기를 가장 제대로 보여준 영화라는 평도 있지만 도대체 뉴욕, 헝가리, 로마 등을 돌아다니며 5000만달러라는 거액을 왜 들였는지 이해하기 힘들다라는 평도 있다.

실제로 <허드슨 호크>는 92년 제12회 골든 라제브리 시상식에서 최악의 각본상, 최악의 감독상, 최악의 작품상을 수상했다. 물론 국내 개봉에서도 흥행에는 성공하지는 못했다.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3. 3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4. 4 "당신 아내랑 불륜"…4년치 증거 넘긴 상간남, 왜?
  5. 5 "밖에 싸움 났어요, 신고 좀"…편의점 알바생들 당한 이 수법[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