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펀드런' 2004년 이후 최대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 2008.01.28 14:46

지난주 289억불 유출…韓관련 펀드 환매 1주만에 10배 이상 급증

지난주 세계 증시의 동반 급락으로 인해 글로벌 '펀드런'(Fund Run : 펀드 대량환매) 현상이 나타났다.

28일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지난주 세계 전 지역 펀드에서 총 289억1100만달러가 유출됐다. 이는 집계를 시작한 2004년 이후 최대 유출규모다. 특히 한국 관련 펀드에서는 전주(10억9100만 달러) 대비 10배가 넘는 148억3600만 달러가 유출됐다.

글로벌이머징마켓(GEM) 펀드에서 37억4200만달러, 아시아지역(일본 제외) 펀드에서 46억7000만달러, 라틴펀드에서 10억3600만달러가 유출됐으며 EMEA(동유럽,중동,남아프리카) 펀드에서 12억9100만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최근 유럽 증시의 낙폭이 컸던 데 따라, 선진국 비중이 높은 인터내셔널(international)펀드와 서유럽펀드에서 각각 58억9800만달러, 40억6700만달러가 유출됐다. 일본과 호주 등 비중이높은 태평양(Pacific)펀드와 일본펀드에서는 각각 5억2600만달러, 9억7100만달러가 빠져나갔다.

성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라틴, EMEA, 유럽과 미국펀드를 제외하고 다른 지역 펀드에서 2004년 이후 최대 자금유출을 기록했다'며 "여러 지역에 분산투자하는 인터내셔널, GEM펀드에서도 자금유출이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관련 펀드 148억달러 유출…외국인 순매도 키워
아시아지역펀드에서 자금유출이 가속화되는 현상은 국내 증시는 물론 국내에서 판매되는 해외펀드 투자비중이 높은 중국, 인도 증시의 수급에도 악재로 작용한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 지속되는 외국인의 순매도 공세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주 외국인은 신흥아시아 지역에서 작년 8월 셋째주 이후 최대규모인 5조2037억원 순매도를 기록했으며 이중 44%에 달하는 2조2743억원 어치 물량이 한국 증시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성 연구원은 "한 가지 요인만으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에는 일정 부분 관련 펀드의 환매 영향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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