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續 유동성 해빙]③Again 2007년 11월 패닉?

더벨 황은재 기자 | 2008.01.29 16:18

채권시장 "중앙은행들이 막아주겠지"

이 기사는 01월29일(11:10)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중장기 유동성이 풀리지 않는다면? 최악의 시나리오는 지난해 11월 채권시장을 패닉으로 몰고 간 금리 폭등이다. 외화자금 부족은 스왑시장 대란으로 이어지고 채권시장의 패닉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다.

국제금융시장에서 단기자금이 다시 얼어붙을 경우 국내금융시장은 또 한차례 달러 구하기 전쟁이 불가피하다. 스왑베이시스 확대와 스왑포인트 하락이라는 연쇄 작용을 통해 다시 한차례 '쓰나미'가 몰려 올 수 도 있다.

'Again 2007년 11월?..패닉 재발하나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것은 단기 자금시장의 해빙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경우다. 서브프라임 사태로 장기 유동성이 계속 풀리지 않고 결국 단기 유동성도 재차 악화될 경우에는 국내 채권시장에도 지난해 11월의 패닉이 재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현재까지는 서브프라임 문제가 금융기관에 국한 된 사안으로 접근했다"면서 "그러나 여타 산업 및 경제 전반에 걸친 광범위한 곳으로 파장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심화되면 단기유동성 호조에 대한 인식도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유동성 경색이 다시 단기로 나타나면 올해 160억달러의 외화차입을 상환해야하는 국내 금융시장은 달러 구하기 전쟁이 재연될 수 있다. 특히 달러를 구할 수 있는 시장 가운데 하나인 FX스왑과 통화스왑(CRS) 시장에서 달러 수요가 폭발한다면 스왑베이시스 확대와 스왑포인트 하락으로 11월 패닉과 같은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

여기에다 최근 외국인의 채권 매수세 가운데는 환율과 금리 인하를 염두한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어 또 다른 불안요인이다.


한은 관계자는 "외국인 채권투자자 가운데는 단순한 재정거래가 아닌 환율 하락과 콜금리 인하에 베팅하는 거래도 있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이 추가 상승하고 콜금리 인하 기대가 꺾일 경우 채권시장에 손절 매물로 유입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채권시장 "중앙은행을 믿는다"

채권시장은 그러나 '패닉 재연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외국은행 관계자는 “현재 재정거래 대상이 2년 미만 채권에 한정돼 있어 단기 유동성이 악화돼도 지난해 11월과 같은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1~2년 미만의 경우 만기까지 보유할 경우 2.00%포인트의 재정거래 이익을 실현할 수 있고, 상대적으로 시가평가에서 자유로워 손절매도에 나서지 않아도 된다는 설명이다. 오히려 재정거래 채권의 범위가 만기가 3년 이상인 장기 채권으로 확대되지 않은 게 다행이라는 것이다.

한편 신용경색을 막기 위한 중앙은행들의 움직임도 믿는 구석이다.

다른 외국은행 관계자도 “주요국 중앙은행이 단기 유동성 확대를 통해 신용경색 확대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신용경색이 재점화될 경우 추가적인 완화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중장기 재정거래 확대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다. 자산운용사의 채권매니저는 "신용위험이 부각되면서 외국인 장기물 매수가 주춤한 것을 보면 신용위험을 감안한 모습"이라며 "안전자산 선호라는 측면에서 보면 장기채권 재정거래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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