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적 집단으로 꼽히는 대학교에서도 CEO형 총장이 주목을 받고 있고 그 중 ‘춤추는 총장’으로 알려진 이경숙 숙명여대 총장이 대통령직인수위원장으로 기용되었다.
'Corpocracy'(기업관료사회)란 개념도 새로이 대두되었고 실용정부를 표방하는 차기 정권도 국가통치란 개념을 '국가경영'이란 개념으로, 대통령에서 '국가CEO'로 대체하려고 한다.
마케팅은 기업경영의 핵심엔진 중 하나다. 우리나라 핵심그룹의 CEO가 차세대 핵심경쟁력으로 마케팅과 디자인을 꼽기도 하고 마케팅은 너무 중요해서 마케팅부서에만 맡길 수 없다는 경영그루(guru)의 말도 있다.
필자가 가끔 특강을 나가 보면 마케팅 강좌는 항상 북적거린다. 90년대에 민족, 민중이란 말만 강의제목에 넣어도 학생들이 몰린 것처럼. 우리나라에 마케팅과 광고관련 공모전만 1000개가 넘는다고 하고 마케팅 관련 동아리는 수도 없이 많다.
나무의 흔들림을 보면 바람의 방향과 강도를 알 수 있듯이 ‘취업이다, 미래경쟁력이다’에 누구보다 안테나를 세우는 젊은 층들이 마케팅에 이처럼 몰리는 것을 보면 마케팅은 이제 경쟁력의 원천이다.
마케팅은 사고법으로 진화 중
마케팅을 하는 사람들은 조금 다른 사고법을 한다. ‘제품보다 인식’,‘기업의 자리에 고객을, 나의 자리에 너를 놓아라’, ‘판의 변화를 읽어라’ 같은 말들이 그중에 대표적인 사고법중의 하나다. 마케팅은 어쩌면 비즈니스 스킬을 넘어서 마케팅사고법으로 진화하는 중인지도 모른다.
몇 년 전에 모 정치리더가 노인들은 투표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가 국민적 공분을 샀었고 지난 8.31 부동산종합대책 발표 이후 재보선에서 패배를 부른 종부세는 상위 1%만을 때린 것이라고 하는데 마케터의 시각으로 보면 이런 생각들은 20% 부족하다.
마케팅에서는 판(판,場,界)의 변화를 중시한다. 이 분들은 지금 욕구의 판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읽지 못하고 자신들의 입장만 생각한다. 서민들은 상대적 박탈감에 당장 부자를 때리기를 원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부자들이 돈 쓰게 만들기를 원한다. 그게 일반 대중들의 욕구다.
고객들의 욕구를 읽지 못하는 제품은 그것이 아무리 뛰어난 제품이라 하더라도 외면당한다. 그런 제품은 소수자만이 찾는 니치시장에서 매니아들만 관리하면 된다. 그게 시장의 법칙이다.
마케팅은 시대의 판을 읽고 고객가치에 초점을 맞추는 일종의 사고법이라고까지 생각해야 마케팅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초보는 마케팅을 지식이라고 생각하고 고수는 마케팅을 사고법이라고 생각한다.
20:80. 마케팅사고법을 하는 20%의 사람들이 80%의 시장 몫을 가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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