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침체 아니다" 기대감 부활

머니투데이 김동하 기자 | 2008.01.28 08:40

금리인하+고용안정 기대감 '솔솔'

지난주초만해도 미국경기에 대한 증권가의 컨센서스는 '침체(Recession)'였다. 그간 불안한 랠리를 이끌었던 '둔화(Slowdown)'라는 의견이 잦아들고, '침체'가 대세를 이루면서 증시는 폭락했다.

그러나 다시 '침체는 아니다'라는 진단들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미국이 적극적인 금리인하로 강력한 정책적의지를 보여주면서 더욱 톤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미국계 금융불안의 진앙지에선 투자은행들의 목소리가 그렇다. 지난주 한국을 찾은 리먼브러더스의 전세계 수석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은 절벽위에 매달린 클리프 행어(Cliff Hanger)'와 같은 신세지만, 침체로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이 올해 6월까지 금리를 2.5%까지 낮출 것이며, 당장 30일 FOMC에서도 25bp추가인하를 예상했다. 이는 골드만삭스가 올해 연말까지 2.5%를 예측한 것보다 한 발짝 더 나아간 기대감이다.

지난주말 미국증시는 또 다시 찾아든 금융불안으로 상승세가 꺾였다. 그러나 미국 MS와 캐터필라 실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국내에서 가장 조정폭이 컸던 건설업종의 최대 장비업체 캐터필라는 전년동기대비 4분기 순익이 11% 증가했다.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제조업체 마이크로소프트도 오는 6월30일 끝나는 이번 회계연도 실적 전망을 상향했다. 이 역시 전문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섣부른 진단일지 모르지만, 실물경기의 침체는 아직까지는 구체적인 실체를 드러내지 않고 있다.

미국의 흐름을 볼때 국내증시에서도 반등폭이 그리 크지 않았던 금융주가 당장 타격을 입을 가능성은 크지 않아보인다.


동양종금증권은 침체진단은 섣부르다며 증시도 반등을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동수 연구원은 "미국경제 침체 전망이 본격화되고 주요 국 증시가 고점대비 20% 이상 폭락함에 따라 글로벌 경제의 동반침체와 글로벌 증시의 본격적인 약세장 진입에 대한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며 "그러나 MSCI Emerging Market Index를 기준으로 볼 때, 지난 2003년 이후 장기적인 상승 국면에서 이번과 같은 증시조정(고점대비 22.2% 하락)은 순환적인 경기하강 국면에서 나타나는 통상적인 수준의 증시 조정"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11월 이후의 글로벌 증시조정은 본격적인 약세장 진입이 아닌 글로벌 경제의 경기하강을 반영한 경기순환적 조정에 불과하다는 것.

이 연구원은 "이미 신흥시장국 증시가 이러한 글로벌 경제의 순환적인 경기하강을 거의 반영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추가적인 하락위험 보다는 추세반전의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당장 이번주는 미국의 1월 고용보고서 결과가 시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박상현 CJ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금융시장의 관심은 FOMC회의의 금리인하 결정보다는 고용시장에 더욱 큰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동양종금증권은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모든 경제활동의 후행적 결과인 미국의 고용여건이 여전히 건재하다는 것.

이동수 연구원은 "1월 고용보고서 결과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결과로 나타나 미국경제 침체 전망에 대한 컨센서스가 빠르게 변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글로벌 증시의 상승 추세로의 전환도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2. 2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3. 3 1년 전 문 닫은 동물원서 사육사 시신 발견…옆엔 냄비와 옷이
  4. 4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5. 5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