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원 교육SW 아낌없이 기부 화제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 2008.01.27 16:25

김주영 충북교육과학연구원 인턴장학사

↑ 김주영(51) 교사
충청북도 관내 초·중등학생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접속·이용할 수 있는 사이버가정학습 프로그램 '우암골 메신저'.

교사들은 "온라인을 통해 학생 관리도 한결 수월해졌을 뿐더러 학생들도 부담없이 교사와 연락을 주고받는다"며 호평한다.

도시·농촌간 교육환경 격차를 해소하고 사교육비 경감에 기여한 것은 물론이다. 지난해까지 주로 중위권 학생만 겨냥했던 이 프로그램은 올해부터는 상위권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콘텐츠까지 제공한다.

지난 2004년 개발돼 수억 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평가됐다는 이 프로그램은 현재 도교육청에 무료로 기증돼 있다. 관내 중등 교사들이 일일이 수작업으로만 해왔던 학생 고교진학관리 작업을 전산화한 프로그램도 무료로 기증됐다.

이같은 알짜배기 프로그램들을 개발하고 아낌없이 내놓은 김주영(51) 교사. 충북 과학고, 청주 수곡중, 충주 칠금중 등 학교를 거친 그는 현재 충북교육과학연구원 인턴장학사로 일하고 있다.

그는 "후배 교사와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무언가 할 수 있다는 게 기쁘고 아직도 하고 싶은 게 더 많다'고 말한다. 50대 그의 열정이 20대 청년 같다.

충북대에서 수학을 전공한 그가 교직에 몸 담은 건 1983년. 하지만 그는 평소 관심 있던 컴퓨터 분야를 혼자 공부해 1987년부터는 컴퓨터 교사로 변신했다.


이때부터 그의 창의성은 발현됐다. 그가 교사시절 개발한 소프트웨어는 '문제은행', '시 배움터', '고전문학사', '컴씨의 논술여행' 등 50여건에 이른다.

김 교사는 "지금까지 성과들을 모아 돈 받고 팔았으면 지금쯤 갑부가 됐을 것"이라고 말하지만, 웃기만 할 뿐 전혀 아쉬워하는 기색을 내비치지 않는다. 자신의 '작은 기여'로 더 많은 교사들이 조금이나마 편해지고 학생들이 질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으면 더 바랄 게 없단다.

그는 현장에서 직접 만나는 선생님들이 "고맙다"고 한 마디씩 건넬 때 프로그램 개발하며 느꼈던 피로가 싹 씻겨나간다고 말한다.

지난해에는 장학사·연구사 선발을 위한 전문직 시험에도 응시, 합격 통보를 받았다. 이제는 그에게서 더 이상 교사가 아니라 교육 정책 행정가로서 활약도 기대해볼 법하다.

"제가 청주에서 나고 자라서 메신저 이름도 '우암골 메신저'로 지었습니다. 그만큼 제 고향 충청북도의 교육이 전국에서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 데 조금이나마 기여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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