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저가 항공사 검토 중"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 2008.01.27 15:00

강주안 사장 “기존 저가 항공사 인수 아닌 독자 설립한다”

“현재 저가 항공사 설립에 대한 여러 방안을 두고 검토 중이다.”

강주안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지난 25일 서울 서소문동 대한통운빌딩 대회의실에서 대한통운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기자와 만나 이 같이 말했다.

강 사장은 “기업은 항상 여러 상황에 대해 대비해야 한다”며 “현재 저가항공사 설립에 대해 내부에서 여러 방안을 두고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산국제항공과의 제휴에 대해서는 “검토한 사실이 없다”면서 “저가 항공사를 한다면 기존 저가항공사와 인수합병이나 지분참여가 아닌 신규 설립을 통해 독자적으로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부산 상공인들이 주축인 저가항공사 부산국제항공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을 만나, 부산국제항공과 아시아나항공과의 업무제휴방안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 항공이 향후 추진할 저가 항공사는 대한항공이 추진 중인 ‘에어코리아와’ 같이 신규 법인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강 사장은 저가항공사 설립의 구체적 시기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그는 “아직 구체적인 모습이나 시기가 정해진 것은 아니다”면서 “좀 더 상황(저가 항공사 신규 진출)을 지켜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아시아나 항공의 저가항공사 설립이 조만간 가시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미주·유럽 등 장거리 노선보다 중국·일본·동남아 등 중·단거리 노선에서 집중하고 있는데, 당장 올해부터 제주항공이 중국과 일본 노선에 국제선을 띄울 계획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제주항공은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6월 5일 이후(7월 중순) 부정기 국제노선을 운항하되 일본과 중국지역에 기존항공사의 80% 운임 수준을 책정해 주6-8편(3~4회 왕복)을 띄운다는 방침을 밝혔다.

특히 대한항공도 30% 이상 저렴한 가격을 바탕으로 ‘에어코리아’를 앞세워 아시아 지역 노선을 잠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에어코리아가 노리는 중국 일본 동남아 노선은 아시아나항공의 주력 노선이다.

물론 건교부의 국제선 운항기준 방침에 따라 에어코리아의 국제선 취항은 2년 뒤에나 가능하나, 아시아나항공 입장에선 마냥 손 놓고 구경할 수만은 없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강 사장은 “제주항공 등의 저가항공사들의 일본·중국 노선 잠식은 그 때(올해 하반기) 가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 사장은 최근 건교부가 정한 국제선 운항기준(국내선 2년 이상 운항, 2만 편 무사고 운항)에 대해 “정부가 만든 가이드라인은 지켜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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