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금융불안 재확산,사흘만에↓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 2008.01.26 06:48

다우 171p 하락…은행권 손실 확대 우려

2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장 초반 상승세를 지키지 못하고 결국 하락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1.4%(171.44포인트) 내린 1만2207.17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1.6%(21.46포인트) 떨어진 1330.61로, 나스닥지수는 1.5%(34.72포인트) 하락한 2326.20으로 각각 장을 마감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캐터필라 등의 실적 발표가 호재였지만 기대만큼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 반면 은행권 손실이 확대될 것이란 우려는 재확산되고 있다.

◇금융주 부진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손실이 당초 예상보다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로 JP모간, 씨티그룹 등 금융주가 약세를 보였다.

채권보증업체의 신용등급 하향이 대규모 추가 상각을 야기할 것이란 바클레이의 보고서가 악재로 작용했다.

바클레이는 이날 미국 1, 2위 채권보증업체 MBIA와 암박 파이낸셜의 신용등급이 한단계 하향 조정되면 이들로부터 채권 보증을 받은 은행들의 부실 규모가 최소 22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바클레이는 또 채권보증업체의 신용등급이 4단계 내려갈 경우, 은행들의 상각 규모는 6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암박은 억만장자 기업사냥꾼 윌버 로스의 인수설로 급등했다.

영국 이브닝스탠더드는 이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로스가 암박과 인수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브닝스탠더드는 또 인수 협상이 2주내 완료될 것이라고 전했다.

장중 확인되지 않은 헤지펀드 부실설이 퍼진 것과 골드만삭스가 1500명 감원을 알린 것도 금융주 부진에 한몫했다.

프랑스 2위 은행 소시에떼제네랄(SG)의 금융사기 사건도 불안을 더하고 있다.

SG는 24일 주식 선물 거래를 담당하는 직원 한 명이 회사의 보안시스템 정보를 이용, 한도를 초과해 선물에 투자해 49억유로(72억달러)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으로 인한 SG의 손실액은 세계 금융 역사상 최대 규모로, 2006년 잘못된 선물 투자로 파산한 아마란스 어드바이저가 입은 손실 66억달러와 베어링의 14억달러를 웃돈다.

SG사건은 금융권의 신뢰를 재차 악화시키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도 힘을 잃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30일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0.25%포인트 인하를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MS, 실적 호재에도 하락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제조업체 마이크로소프트는 오는 6월30일 끝나는 이번 회계연도 실적 전망을 상향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회계연도 순익 전망을 주당 1.85달러에서 1.88달러로, 매출 전망을 599억달러에서 605억달러로 각각 조정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회계연도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을 순익 주당 1.81달러, 매출 594억달러로 내다봤다.

하지만 MS의 이날 성적은 0.9% 하락에 그쳤다.


세계 최대 건설장비 생산업체 캐타필라의 4분기 순익은 예상치를 웃돌았다.

캐터필라는 이날 유럽, 아시아 등 해외시장 판매 호조로 지난 4분기 순익이 전년 같은 기간의 8억8200만달러(주당 1.32달러)에서 9억7500만달러(주당 1.50달러)로 11%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도 121억달러로 10% 늘어났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블룸버그 애널리스트들은 캐터필라의 4분기 순익을 주당 1.49달러로 내다봤다.

하니웰 인터내셔널의 지난 4분기 순익이 예상에 부합했다.

하니웰은 25일 4분기 순익이 전년 같은 기간의 5억8500만달러(주당 72센트)보다 18% 늘어난 6억8900만달러(주당 91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도 93억달러로 12% 증가했다.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캐터필라와 하니웰은 이날 각각 3.5%, 1% 상승했다.

미국 최대 오토바이 생산업체 할리데이비슨은 순익 감소를 신고했다.

할리데이비슨은 이날 미국 내 판매 부진으로 4분기 순익이 전년 대비 26% 감소했다고 밝혔다.

할리데이비슨의 4분기 순익은 전년 같은 기간의 2억5200만달러(주당 97센트)에서 1억8600만달러(주당 78센트)로 감소했다.

이는 애널리스트 예상치 주당 81센트를 밑도는 것이기도 하다.

◇금값, 사상 최고

남아프리카 광산 채굴 중단과 달러 약세로 금값이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월 인도분 금값은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 시간 외 거래에서 전일 종가 대비 18.5달러 상승한 온스당 924.30달러를 기록, 최고치(916.10달러)를 갈아치웠다.

금 2월물은 온스당 910.70달러에 거래를 마쳐 종가 기준 최고치도 경신했다.

이날 런던 금속거래소에서 금 현물 가격은 사상 최고인 온스당 923.73달러까지 치솟았다.

앵글로골드아샨티와 골드 필즈 등의 금광업체들이 전력 부족을 이유로 남아프리카 내 금 채굴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것이 금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거듭되고 있는 달러 약세도 상승세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의 경기 후퇴 우려가 다소 진정되면서 유가는 이틀 연속 상승했다.

22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기습 금리 인하와 미 정부의 경기부양책 발표 등으로 미국 경기의 회생 기대감이 강화되자 수요 증가 전망이 대두되면서 유가도 상승세를 거듭하고 있다.

24일 2달러 이상의 상승폭을 기록했던 유가는 이날 다시 1달러 이상을 더하며 90달러선을 회복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3월 인도분은 전일 종가 대비 1.3달러 오른 배럴당 90.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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