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캣 인수참여 FI, '돈 안되겠네…'

더벨 박홍경 기자 | 2008.01.29 07:45

금리 급등해 유동화 통한 재정거래 이익 줄어

이 기사는 01월28일(16:30)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밥캣 인수에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했던 증권사들의 실익이 당초 기대에 못미쳤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투자액의 상당 부분을 유동화에 나섰지만 지난 연말에 금리가 크게 상승하는 과정에서 차익 규모가 미미한 수준에 그쳤을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올해 대형 인수합병(M&A)이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유동화 사례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나 시장 관계자들은 이익실현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밥캣 인수에 자기자본투자(PI)한 4개 증권사 가운데 투자액이 가장 큰 신영증권의 경우 2억5000만달러 가운데 1억9000만달러를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발행을 통해 유동화 시켰다.

신영증권은 지난해 11월 해피투모로우제일차 유동화회사(SPC)를 설립해 한화 1722억원 규모의 ABCP를 발행했으나 만기가 돌아온 373억원에 대해서는 이달 자산유동화대출(ABL) 형태로 전환했다.

파생상품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파생결합증권(DLS)을 활용했다.

SPC인 트루프렌드제칠차가 지난 21일 한국증권이 발행한 995억원 규모의 DLS를 인수해 1~4회차의 ABCP를 발행했다. 한국투자증권의 투자액은 총 2억달러로 절반 가량은 유동화나 매각, 펀드 편입 등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증권 관계자는 "최근 시장 금리 변동성이 커져 나머지 투자액에 대해서는 유동화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면서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인 대응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FI들은 두산인프라코어가 밥캣 인수를 위해 설립한 해외 지주회사의 전환우선주에 투자했다. 보통주로 전환하지 않고 옵션을 행사할 경우 연 9.0%의 수익률을 보장받았다.

양호한 수익을 보장받았지만 증권업계의 자본금 규모가 작고 PI 초기단계라는 점이 유동화의 유인으로 작용했다.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을 맞추면서 향후 예정된 대규모 M&A 건에 참여하기 위해서라도 현금화 전략이 필요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작년 연말에 금리가 급등하면서 재정거래 이익이 줄었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신영증권의 해피투모로우제일차의 경우 ABCP가 1~3개월 만기로 차환이 되는데 금리가 CD에 연동돼있다. 지난 11월 발행된 1722억원 가운데 만기가 돌아온 373억원은 자산유동화대출(ABL) 형태로 전환됐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 초기에는 2% 수준의 재정거래 이익을 예상했지만 CD 금리 상승으로 실제 수익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유동화를 통한 실익이 크지 않자 동양종금증권은 ABL로 유동화한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을 연기금에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 유동화에 나선 증권사들도 발행된 ABCP가 시장에서 매각되지 않을 경우 매입 의무를 가지고 있기때문에 일부 현금화에 성공했더라도 다른 기관에 매각을 타진할 가능성은 열려있는 상황이다.

미래에셋의 투자는 맵스자산운용의 PEF를 통해 이뤄져 추가 유동화나 매각이 필요 없다.

업계 또다른 관계자는 "대한통운을 비롯해 대기하고 있는 대형 M&A에 증권사들의 적극적인 PI 투자가 예상되나 업계의 경쟁이 가열되는데다 인수금융 구조와 보장수익률에 대한 정보가 시장에 공개되면서 기대 수익은 점점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달에는 신한캐피탈이 보유하고 있는 3억달러 규모의 두산홀딩스 대출채권을 유동화한 바 있다. 동양생보, 신한생보, 금호생보, 녹십자생보, LIG손보, 메리츠종금, 현대해상화재보험 등 총 7개 보험사가 1815억원을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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