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자산운용 "주가 2200 간다"

더벨 전병윤 기자 | 2008.01.30 12:15

[운용전략2008 릴레이인터뷰]③장인환 KTB자산운용 대표

이 기사는 01월30일(09:02)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주식형펀드 수탁액 3720억원→2조3860억원, 541% 성장'

지난해 KTB자산운용의 성적표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대표(사진)는 "대표 주식형펀드인 '마켓스타'의 성공을 발판으로 올해를 해외 진출의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인환 대표는 "태국의 증권사 인수와 싱가포르 현지 자산운용법인 설립이 마무리 단계에 와 있으며, 상반기께 홍콩 현지법인 설립도 계획하는 등 국내에서 입지를 다진 만큼 해외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캄보디아 신도시 개발사업인 '캄코시티(CAMCO-CITY)'에 8000만달러 규모의 부동산펀드를 추진하고 있으며 곧 카자흐스탄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도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외 진출과 활발한 해외 투자를 통해 금융 수출의 '첨병'역할을 하겠다는 것이 그의 포부다.

'마켓스타'의 성공… '유연한 가치투자'가 핵심

'KTB 마켓스타'는 수탁액 1조7000억원에 달하는 대표적인 국내 주식형 펀드로 2년 수익률 48.02%를 기록(백분율 순위 8%)하고 있다.

정통 '액티브펀드'인 마켓스타는 최근 2년간 수익률이 꾸준히 상위권을 기록, 판매사를 계열사로 두지 않은 독립계 자산운용사란 열세를 딛고 지난해초부터 자금이 급속히 몰렸다. 장인환 대표를 축으로 펀드매니저의 운용철학을 유지해 나간 것이 성공의 뿌리란 설명이다.

액티브펀드는 특정 지수를 추종하면서 수익을 얻는 인덱스펀드처럼 '패시브'형이 아닌 시황에 발빠르게 대처하는 펀드를 일컫는다.

KTB자산운용은 펀드매니저와 애널리스트를 겸하는 섹터매너저가 각각 2~3개의 업종(섹터)을 맡아 모델 포트폴리오를 제시한다. 추천한 모델 포트폴리오를 갖고 종합해 최종 모델을 결정해 나간다.

펀드매너저는 시장 상황에 따라 모델 포트폴리오의 복제비율을 조절하는데 지난해처럼 특정 종목이 상승을 주도할 경우 복제비율을 낮추고 시황을 반영하는 식으로 펀드 수익률을 적극적으로 관리해 나간다.

KTB자산운용의 운용철학은 '가치투자'를 줄기로 하되 시장을 따르는 유연한 전략으로 압축된다. 장 대표는 "펀드매니저의 꿈은 시장을 이기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선 자신의 판단을 고집해 시장과 맞서기 보다 유연하게 대처해야 된다"며 "시장을 따라가면서 '가치투자'란 큰 줄기를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대응해야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운용철학을 공유한 조직이 성공의 열쇠"

KTB자산운용 펀드매니저들은 본인이 운용하는 펀드에 자기 돈을 투자한다. 알토란 같은 고객의 돈을 잘 굴리기 위해선 "고객의 입장에서 투자해야 된다"는 장 대표의 철학 때문이다.

또한 직원들의 주인의식을 높이기 위해 자신이 받은 주식매수 선택권(스톡옵션)을 나눠 주기도 했다.

투자자들이 손실을 감수하며 맡긴 돈을 운용해 주는 회사는 안정감 있는 조직을 통해 고객의 신뢰를 얻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장 대표는 말한다. 펀드매니저들이 수시로 들락날락하는 회사는 그만큼 운용 성적도 불안정한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KTB자산운용은 지난 1999년 9월에 설립된 후 장인환 대표를 비롯한 운용 본부장급 창립 멤버들이 현재까지 회사의 축으로 자리잡고 있을 만큼 안정감 있는 조직이 장점으로 꼽힌다.

장 대표는 "자산운용사를 10년간 경영한 결과, 운용사의 본질은 운용철학을 공유하는 전문가 집단이 모인 곳으로 정의할 수 있다"며 "대표이사와 펀드매니저 등 직원의 이직이 잦으면 운용철학을 유지할 수 없어 나무(회사)가 성장하지 못하고 열매(수익)를 맺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올해 코스피지수 전년말 대비 15~20%상승

장 대표도 다수의 시장 전문가들이 관측하듯 올해 증시 상승률이 지난해보다 크게 못 미칠 것으로 봤다. 그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 담보대출)의 해결 속도와 달러 약세,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 미 주택경기 하강 속도 등이 주요 변수"라며 "악재가 남아있기 때문에 증시의 변동성이 커져 고전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다만 "국내 경기 상황은 해외보다 상대적으로 탄탄하고 펀드로 자금이 이동하는 추세도 여전할 것"이라며 "국내 증시가 조정을 받을 때 매수하려는 투자의 역발상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락폭이 다소 깊더라도 펀더멘탈이 탄탄하기 때문에 되레 투자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했다.

그는 지난해말 코스피지수 종가 대비 15~20% 가량 상승할 것으로 보고, 올해 2200~2300선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단기적 채권투자 매력… 오피스 공실률 1%는 매도 신호

장기적으로 아직까지 주식 투자의 매력이 높지만 금리가 상승하면서 채권의 투자 매력이 높아진 구간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장 대표는 "6~7%대 채권금리는 나쁘지 않은 수준이며 2~3분기께 경제 성장률이 둔화되면서 금리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어 매매 차익도 노려볼 만하다"며 "하지만 장기 트랜드는 여전히 주식의 매력이 높기 때문에 6개월~1년정도 채권을 보유하면 괜찮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그간 해외쪽으로 자금이 급속히 몰리면서 저평가 된 국내 주식의 매력이 높다고 진단했다. 펀드투자의 역발상을 강조했다. 그는 "국내와 해외투자의 비중은 5대5정도까지 괜찮지만 지난해 고수익만 믿고 해외로 단기간 급속히 쏠린 점이 우려된다"며 "상대적으로 국내 주식이 소외받아 저평가됐기 때문에 이럴 때일수록 올해는 국내 주식투자 비중을 늘려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역발상 투자는 부동산도 마찬가지다. 현재 서울의 오피스 공실률은 1% 미만으로 시내를 비롯한 상업지역의 사무용 빌딩은 빈자리가 없는 셈이다.

장 대표는 "KTB자산운용은 부동산펀드를 프로젝트 파이낸싱(PF)처럼 건물 시공에 대출하는 형식이 아닌 직접 빌딩을 사 수익을 얻는 상품을 업계에서 가장 먼저 내놓고 운용하고 있다"며 "최근 오피스 공실률이 제로에 가깝다는 것은 '꼭지'에 와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으며 오피스 건물 신축이 잇따르고 있는 만큼 공급물량이 늘어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CEO겸 영원한 펀드매니저

장인환 대표의 명함에는 '대표이사/사장'이란 직함 밑에 '펀드매니저'라고 쓰여 있다. 실질적인 펀드 운용에 관여하진 않지만 그 만큼 펀드매니저란 직업에 대한 애정과 운용 결과에 대한 허물을 같이 나누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외국의 경우 백발이 성성한 관록있는 펀드매니저들이 활동하고 있지만, 국내는 자산운용업의 역사가 짧고 단기 투자 문화로 인해 단명하는 경우가 많다. 투자자 뿐 아니라 자산운용업계도 단기 성과를 위주로 평가하기 때문에 업계를 떠나기 일쑤다.

"저는 한 회사의 사장 이전에 펀드매니저 출신이죠. 펀드매니저와 동료로서 직원들이 운용하는 과정에서 위험에 처했을 때 책임을 같이 지겠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함입니다. 펀드매니저로 장수하는 모습을 보여줘 후배들에게도 꿈을 심어줄 것 입니다."

자산운용업은 '창조적' 산업이기 때문에 조직 문화가 반드시 상하 관계가 아닌 수평적이어야 한다는 점을 누차 강조했다.

그는 "펀드 운용은 매니저가 자유롭게 본인의 의견을 제시하고 이를 통합해 나가는 과정이 중요한데, 수직적 문화가 뿌리깊은 상명하복식 조직은 성공하기 힘들다"며 "직원들간 수평적인 '파트너십'을 강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안정감 있는 운용조직을 꾸려나가는 것이 자산운용사의 성공을 여는 열쇠란 것이 장 대표의 지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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