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펀 "침체라고 단정지을 수 없다"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8.01.25 07:40

주택시장 바닥 신호 보인다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25일(현지시간) "미국 경제가 성장을 전혀 못할 수 있지만(제로 성장), 아직 침체에 빠질지 여부는 분명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증권 시장의 특이할 정도로 높은 변동성을 경험했다는 이유로 금융과 경제 전망에 대해 극단적인 불확실성이 일고 있다"고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FT와 가진 인터뷰에서도 침체의 증거는 경제 자료의 불연속성에서 나온다면서 "점진적으로 침체에 빠지지 않는다. 다시 뛸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린스펀은 "고용 지표와 필라델피아 연방은행 조사 등 일부 경제 자료들이 악화되기 시작되고 있는 것을 보고 있지만, 아직 다른 지표들은 긍정적인 신호들을 계속 보내고 있다"면서 "침체에 빠졌다고 결론 지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미국이 침체로 나아가고 있는지 혹은 아닌지 여부를 예측하는 표준 경제 모델을 사용하는 방법론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경제 모델은 절대 침체를 예측할 수 없다. 모든 변수들이 경제가 성장할 당시 정상적인 시기에 일어한 것에 의해 좌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려가 지배하는 시기의 변수는 호황기의 변수와는 판이하게 다르다. 특히 금융 시장 붕괴를 유발하는 요인들과 현재 좋은 거시 경제 지표들 사이에는 괴리가 있다"


그린스펀은 현재 기업들 역시 강한 현금 흐름과 과거 초저금리시 장기로 대출한 자금에 대한 이득이 있기 때문에 비교적 금융 시장 불안에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기업들은 완충장치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자사주 매입 수준을 줄이거나 하지 않음으로써 상당정도 필요한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기업과 금융 상황과의 단절은 점차 끝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린스펀은 "금융 기관들이 직면한 손실은 미국 주택 가격이 안정될때까지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팔리지 않은 신규 주택의 유동율이 정점에 다할 경우 주택 가격이 안정화되기 시작할 것이며, 아직 그 시기에 다다르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그는 "신규 주택 판매가 안정화될 것이란 증거들이 점차 보인다"고 밝혔다. 또 "신규실업수당 청구자수는 아직 침체 신호를 나타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자동차 업체들도 지난해 4분기 재고를 줄였기 때문에 올초 생산을 줄일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그는 "기업설비투자는 다소 감소하고 있다"면서 "순익 마진은 정점을 기록했고, 설비투자 기회는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또 소비지출이 약해지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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