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웅 특검 "성역없는 수사, 실체 밝힐것"

머니투데이 류철호 기자 | 2008.01.24 13:27

(상보)시민단체들과 만나

삼성그룹 3대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검은 24일 시민단체 관계자들과 만나 "성역 없는 수사로 삼성과 관련된 의혹의 실체를 반드시 밝히겠다"고 강한 수사의지를 표명했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1시간20여분 동안 백승헌 회장, 박원석 협동사무처장, 김상조 경제개혁센터 소장 등 참여연대 측 대표들과 허영구 민노총 부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면담에서 조 특검은 "특검이 국민적 염원을 담아 출범한 만큼 철저한 수사를 통해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조 특검은 "다만, 특검수사가 갖고 있는 특수성과 법의 제한 등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국민들도)이런 물리적 한계를 이해해줬으면 한다"고 수사상 애로를 털어놨다.

조 특검은 이와 함께 "삼성 측 참고인들이 제 발로 제시간에 온 적이 단 한번도 없다"며 삼성의 비협조적인 자세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단체 대표들은 비자금 조성 및 불법 경영권 승계, 정.관계 로비 의혹 등 삼성 3대 의혹을 철저히 수사해 실체를 밝혀줄 것을 당부했다.

이들은 "특검은 국민들의 뜻과 바람을 한 시도 잊지 말고 철저한 수사를 통해 수십년 동안 이어져 온 삼성의 고질적인 비리의 실체를 꼭 밝혀 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특검이 제한된 수사기간과 수사 인력으로 모든 의혹을 밝히기 어려운 만큼 국세청과 금융감독원, 검찰 같은 관련 기관에 협조 요청을 해 수사효율을 극대화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백 회장은 "조 특검은 (단체의 제안에 대해)'유관기관과 함께 협조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를 묻는 등 큰 관심을 나타냈다"며 "(조 특검이)핵심 의혹 중 하나인 불법 경영권 승계 및 정. 관계 로비 건에 대해 남다른 수사의지를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면담을 가진 단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조 특검은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 헐값 발행 건과 관련, 배임죄 적용 여부를 크게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은 23일 삼성그룹 전략기획실 및 삼성전자 경영지원총괄본부 임직원들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들 단체는 고발장에서 "비자금 조성 의혹 등에 대한 검찰 및 특검 수사에 대비해 삼성그룹이 관련 증거를 조직적으로 인멸. 은닉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이들은 "삼성그룹에서 벌어진 조직적인 증거인멸 시도는 개별 기업의 단발성 위법 행위가 아니라 권력화 된 자본이 국가 시스템을 굴복시키려는 시도인 만큼 엄중히 수사해야 한다"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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