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반등폭 제한적인 이유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08.01.24 11:46

'반등시 매도'전략 우세…美금리인하·中성장·국내수급 등 불안

코스피시장이 이틀째 상승중이다. 그러나 최근 나흘간 일봉은 모두 음봉이다. 전강후약의 모습을 보였다는 말이다. 24일도 크게 다르지 않다. 35포인트 상승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상승폭을 10포인트 가량 줄였다. 5일 이동평균선이 저항선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상승폭이 제한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누군가 상승할 때마다 팔기 때문이다. 지금의 반등에 믿음이 부족해 '반등 시 매도' 전략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75bp라는 깜짝 금리인하를 단행했지만 효과가 있을 지는 의문이다. 여기저기서 금리인하가 재앙을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미국의 4/4분기 GDP와 고용동향이 발표되기 전까지 보수적인 전략이 힘을 얻고 있다.

한 매니저는 "미국의 금리 인하는 너무 빨랐다"고 말했다. 그는 "투매가 발생해 더 이상 팔 물량이 없어 조용해졌을 때 금리인하가 단행됐다면 강한 반등세가 연출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연방준비은행(FRB)은 주식시장에서 투매가 나타나기 전에 강력한 주사를 놓았고 투매세력에게 반등을 이용해 주가를 팔 기회를 제공했다. 뉴욕증시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기대치보다 낮은 이유다.

불안불안한 중국도 상승을 제한하는 원인이다. 중국은 12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6.5%라고 밝혔다. 반면 4/4분기 경제성장률은 11.2%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물가상승률은 11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던 전달(6.9%)보다 낮아졌으나 여전히 높은 수치이고 경제성장률은 예상치(11.3%)보다 소폭 낮은 수치다.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성장률은 둔화되고 물가는 오르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게다가 중국 정부는 물가 상승이 통화 공급 증가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아울러 "경제리스크가 속도에서 과열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물가 상승압력에 직면해 있고 이를 위한 긴축 정책을 펼 것이란 예상이 가능하다. 올림픽을 앞두고 긴축정책이 끝날 것이란 전망을 무색하게 만들고 미국의 금리인하, 부시 정부의 경기부양책 역시 무색해졌다. 상하이 증시의 약보합은 이를 방증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수급이 여전히 문제다. 외국인의 순매도가 주춤해졌지만 여전히 팔고 있고 기관투자가는 적극적인 행보와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대규모 펀드환매(펀드 런)가 우려되지는 않지만 기준가를 하회하는 펀드수익률을 보고 자신있게 베팅하는 투자자들도 적다.

이틀째 반등하고 있지만 이틀간 반등폭은 50포인트도 안된다. 22일 단 하루의 하락폭(74.54포인트)도 아직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투자자의 시름이 클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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