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곡동 땅' 원주인 소환방침··수사 본격화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 2008.01.24 11:12

김경준씨 오후 재소환...서울시 고위 공무원 소환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정호영 특검팀이 도곡동땅 실 소유주 의혹에 대해서도 본격 수사에 나섰다.

특검팀 관계자는 "도곡동 땅의 원주인이었던 전 모씨에 대해 소환을 통보했지만 소재불명 상태라 어제 소환되지 않았다"며 "전씨 가족을 통해 소재를 확인 중이다"고 24일 밝혔다.

전씨는 1985년 현대건설과 함께 도곡동 163번지 일대의 부지를 이 당선인의 큰형 이상은씨와 처남 김재정씨에게 판 인물로, 검찰 관련 조사 당시 소환된 적은 없다.

전씨 외에도 1995년 도곡동땅을 사들인 당시 포스코 직원들과 이상은씨의 자금관리인 등도 출석요청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 관계자는 "도곡동 땅 관련자 소환 일정을 계속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상은·김재정씨의 소환 일정과 관련해서는 "아직 말할 수 없다"고 짧게 답했다.

이 사건 관련 핵심 참고인인 김만제 전 포항제철 회장은 지난해 12월말 연례행사 참석차 미국으로 출국한 상태지만 "오는 2월 2일 귀국해 특검 수사에 적극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도곡동 땅 매입당시 김 전 회장은 이 당선자가 땅을 사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도곡동 땅 의혹 관련자들에 대한 소환 작업을 벌이는 동시에 계좌추적과 회계 분석 작업에도 박차를 가하며 자금의 흐름을 쫓고 있다.


이와 함께 특검팀은 BBK 의혹 및 검찰의 회유·협박 의혹 등과 관련해 이날 오후 2시께 김경준씨를 2번째로 소환해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BBK 의혹과 관련해 현재까지 김씨 외에 소환된 인물은 없지만 조만간 관련자 소환이 있을 것이라고 특검팀은 전했다.

이밖에 특검팀은 상암동 DMC 의혹과 관련해 서울시와 한독산학협동단지 관계자들을 계속 불러 조사 중이다.

특히 이날 특검은 DMC 의혹과 관련 당시 의사결정 과정의 핵심에 있던 김모 이사관 등을 대상으로 재정 상태가 좋지 않았던 한독에 땅을 분양하게 된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전날 출석한 2002∼2003년 당시 DMC팀 소속 서울시 실무진급 관계자 3명은 조사에서 "DMC사업 관련 인허가 과정에서 절차상 하자는 없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기획 입국설 수사착수 여부와 관련해 특검팀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는) 어제의 입장과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베스트 클릭

  1. 1 수현 이혼 소식 전한 날…차민근 전 대표는 SNS에 딸과 '찰칵'
  2. 2 "정관수술했는데 아내 가방에 콘돔"…이혼 요구했더니 "아파트 달라"
  3. 3 사당동에 '8억 로또' 아파트 나왔다…거주 의무도 없어
  4. 4 '양치기' 모건스탠리…AI슈퍼사이클 선언 한달만에 돌변 왜?
  5. 5 "대출 안 나와요?" 둔촌주공 분양자 발동동…10월 '패닉셀' 쏟아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