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휘두르는 데 공이 맞는 것일뿐

김헌 호남대 골프학과 겸임교수 | 2008.01.25 12:11

[마음골프]골프 기초의 기초(4) 다운 스윙과 임팩트

셋업 이후 백 스윙에서 다운 스윙 임팩트 그리고 팔로우에 이르기까지 사실 하나의 덩어리인 것을 나누어서 설명하려니 너무 어렵다. 그렇지만 그 각 부분을 나눠서 가르치는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편견과 오해, 과장과 거짓들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기에 각 부분을 나눠서 얘기할 수 밖에 없는 고충을 이해해 주시기를.
 
다운 스윙에서 전통적인 레슨(?)을 하는 사람들이 매우 강조하는 부분이 바로 팔과 클럽의 샤프트가 이루는 각도의 문제다. 각운동량 보존의 법칙에 따르면 다운 스윙에서 코킹이 오래 유지되면 될수록 임팩트 존에서의 운동량이 커진다. 당연하다.

그래서 그 당연한 결과를 만들어 내려고 다운스윙에서는 코킹을 유지하려는 노력을 해야 하고 임팩트 존에서는 그것을 역으로 풀어주는 과감한 어떤 행위(?)를 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다 거짓말이다.
 
백 스윙의 탑에서 역동적인 제로 상태였던 에너지의 양은 다운 스윙이 시작되면서 급격하게 상승하기 시작해서 임팩트 존에 이르게 되면 무게로는 100킬로그램에 육박하고 파괴력은 무려 1톤에 가까운 물건으로 돌변한다.

이 과정을 운동적으로 해석해 보면 가장 먼저 체중의 이동이 일어나고, 코킹이 풀어지면서 릴리즈가 되면서, 정면에 서있는 사람을 향해서 손바닥을 보이면서 들어오던 오른 손이 손 등을 보이게 되는, 로테이션이라는 동작이 일어난다.

체중이동, 코킹과 릴리즈, 그리고 로테이션이라는 3가지 동작이 절묘한 타이밍으로 조화를 이루면서 극적인 에너지의 증폭이 이뤄진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변화가 벌어지는 시간은 불과 0.2초에 불과하다.
 
이 짧은 시간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0.2초란, 뇌로부터 몸으로 어떤 명령을 내리고 그것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만한 시간도 못되고 설혹 된다고 하더라도 너무나 엄청난 흉기가 되어 버린 이후이기 때문에 도저히 통제할 수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과정을 통제하려고 한다면 헤드 스피드를 스스로 현저히 줄이거나 급격하게 헤드의 무게를 줄이는 방법밖에 없다.
 
그래서 다운 스윙에서 임팩트에 이르는 과정에 어떤 동작을 작위적으로 하려 하면 할수록 거리는 줄어들고 방향성에 있어 심대한 편차가 발생하는 것이다. 그 시간에 뭔가 의도적인 행위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은 환상이고 착각이다. 몸의 조건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가장 자연스런 몸놀림에 맞기는 것, 이성적인 판단이 아니라 직관에 온전히 몸을 맞기는 것만이 거리를 확보하고 더불어 스윙의 일관성과 구질의 일관성을 얻는 유일한 방법이다.

 
사람은 자신의 악력을 넘어서는 헤드스피드를 낼 수 없고, 자신의 관절의 결합력을 넘어서는 헤드의 무게를 만들어 낼 수 없다. 최대 헤드 스피드는 몸의 상태에 따라 이미 결정되어 있는 것이다. 억지로 몸 상태를 넘어서는 스윙을 계속하면 몸이 상한다.
 
우리가 해야 할 일 혹은 할 수 있는 일은 빈 스윙의 반복을 통해 만들어진, 시원스럽게 휘둘러서 만들어진 안정된 스윙의 궤도가 공과 잘 만나도록 x, y, z 의 좌표를 맞추는 것일 뿐이다. 그렇게 해서 공과 스윙의 궤도가 성공적으로 만나는 모습, 결과적인 현상을 사진으로 찍어서 임팩트라 이름을 붙여놓은 것이다.
 
나는 그저 휘두르고 지나가는데 재수없이 공이 그 자리에 있다가 얻어 맞아서 날아가는 것이다. 그러니 임팩트는 없다.


오늘도 골프와 더불어 행복하세요. (마음골프닷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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