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카드사가 내놓은 TV CF광고의 카피다. 다른 설명은 없고 다양한 카드의 앞면과 뒷면의 카드 디자인과 색깔을 보여주다가 카드를 옆으로 돌려 옆면에도 색깔이 들어갔다는 화면과 설명이 뒤따른다.
바로 카드업계의 ‘패션리더’라 할 수 있는 현대카드의 ‘컬러코어(Color Core)’ 광고다. 지갑이나 카드홀더 등에 꽂혀있을 때 현대카드만의 차별화된 디자인이 부각되도록 한 것.
현대카드 관계자는 “기존 카드에서는 항상 소외되었던 0.8mm에 불과한 카드 테두리 부분에까지 현대카드만의 독특한 색깔을 부여해 소비자의 지갑 속에 꽂혀있는 수많은 카드들 사이에서 충분한 경쟁력과 차별성을 갖출 수 있도록 했다”며 “현대카드와 같이 다양한 색깔의 컬러코어 디자인을 적용한 카드는 전 세계적으로도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과거 천편일률적이었던 신용카드의 모양이 카드사별로 카드별로 자신만의 색깔을 나타내는 다양한 디자인을 선보이면서 화려해지고 있다. 카드의 서비스를 넘어 디자인도 또 다른 경쟁력이 되고 있는 것이다.
카드가 다양한 디자인으로 거듭나는 것은 단순히 화려함만을 자랑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디자인은 바로 카드 소지자의 이용도와도 직결되는 문제다.
실제로 현대카드가 컬러코어를 선보인 이후 소비자 1인당 이용률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실제적인 데이터 분석작업을 시행했다고 한다. 그 결과 기존 디자인 카드에 비해 이용액은 10.8%, 이용률은 7.1%가 함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명·세로·미니·프리폼 등 천차만별
현대카드는 2003년 5월 '현대카드M’을 출시하면서 당시로써는 파격적이라 할 수 있는 ‘투명카드’를 선보였다.
2005년에 출시된 신한 WEEKI카드는 레저와 부합되는 역동적인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업계 최초로 카드 플레이트를 세로로 디자인했다. 또 2006년에는 독일월드컵 엠블럼을 넣어 한정 출시한 ‘월드컵 스페셜 에디션 위키카드’는 마스타카드 아시아/ 태평양 지역 내 마케팅 리더쉽 어워드 최고 디자인상을 수상했다.
보다 실용적인 카드도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12월 저장 장치로 흔히 사용되는 USB를 활용한 ‘USB형 신용카드’를 국내 최초로 출시했다. 이 카드는 인터넷상에서 신용카드 결제 시 신용카드 번호 등을 직접 입력할 필요 없이 USB를 컴퓨터에 꽂아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유명 디자이너가 카드에 옷을 입힌다
이처럼 카드 디자인이 중요해 지면서 단순히 예쁜 카드가 아닌 화려한 카드를 만들기 위해 카드 디자인 도안을 유명 디자이너에게 맡기고 있다.
KB카드는 지난 2006년 기존의 여성전용카드인 ‘e-퀸즈카드’의 서비스를 리모델링하면서 카드 디자인도 확 바꿨다. 세계적인 디자이너 중 한명인 앙드레 김과 손잡고 카드 이름 자체도 ‘이퀸즈 앙드레 김 카드’로 바꿨다.
KB카드는 또 지난해 9월 중요무형문화재 매듭장과 자수장의 작품을 카드 디자인으로 담은 ‘KB 무형문화재 기프트카드’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중요무형문화재 제22호 매듭장 김희진 씨의 전통매듭 작품을 담은 디자인과 중요무형문화재 제80호 자수장 한상수 씨의 전통자수 작품 중 십장생을 담은 디자인 2종으로써 매듭장 디자인 기프트카드는 10만원권, 자수장 디자인 기프트카드는 50만원권으로 각각 발행되고 있다.
신한카드는 통합 후 첫 작품인 ‘신한 LOVE카드’의 플레이트 디자인의 독보적인 차별성 확보를 위해 국내 타이포 그래피(Typography) 대가인 안상수 교수(現 홍익대 시각디자인학과)및 뉴욕 인터브랜드사 수석 디자이너에게 의뢰, 브랜드 로고를 이미지화한 ‘화이트 LOVE’와 뉴욕 트렌드 디자인의 ‘레드 LOVE’ 2종으로 출시하게 됐다.
한편 은행에서도 통장 디자인에 변화를 가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차별화된 프리미엄 서비스의 일환으로 ‘세로통장’을 개발해 은행권 최초로 지난해 말 선보였다. 세로통장은 기존 가로형 통장의 획일화된 디자인에서 탈피해 고객들에게 신한은행만의 상품과 서비스의 차별화를 전달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고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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