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마감]금리 실망+침체 불안..4.7%↓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 2008.01.24 02:21
금리인하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면서 유럽 증시가 급락했다. 연준의 금리인하만으로 경기침체를 막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론도 팽배했다.

유럽 지역 주요 증시를 대표하는 다우존스 유로 스톡스 50 지수는 23일 현지시간 175.69포인트, 4.68% 급락한 3577.99로 거래를 마쳤다. 올해 하락률만 18.68%에 달했다. 독일 닥스30지수는 330.26포인트, 4.88% 떨어진 6439.21을, 프랑스 CAC40지수는 205.78포인트, 4.25% 밀린 4636.76에 마감했다. 영국 FTSE100지수도 2.28% 하락한 5609.30을 기록했다. 1% 넘는 반등세로 출발했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독일 증시는 올들어서만 20.2% 폭락하는 극심한 조정 장세를 연출중이다.

이날 유럽 증시가 급락한 것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실망으로 바뀐 영향이 컸다.
하루전 미 연준(FRB)이 경기 부양을 위해 전격 금리를 인하한 것과 달리 유럽중앙은행(ECB)은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 금리인하에 가세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된 결과다.

이를 주도한 인물은 장 끌로드 트리셰 ECB 총재. 그는 이날 브뤼셀의 유로 의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인플레이션 기대를 철저하게 통제하는 것이 중앙은행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밝혔다. "금융시장의 추가적인 변동성 확대를 막기 위해서라도 인플레는 적절하게 관리되어야한다"는 시각이었다.

트리셰 총재는 "인플레이션과 싸워야한다(Fight)"는 용어까지 동원하며 인플레와의 투쟁에서 한발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미국 경기침체에 따라 세계 증시가 동반 폭락했지만 추가적인 금융시장 불안을 차단하기 위해서라도 인플레이션은 적절하게 통제되어야한다는 주장이었이다. 이는 결국 ECB의 금리인하가 짧은 기간 내에 단행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트리셰는 "중앙은행은 인플레를 통제하기 위해 필요한 금리 수준을 유지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 역시 금리인하에 찬물을 끼얹는데 일조했다.
BOE가 지난 10일 무려 8대1의 압도적인 표차이로 금리를 동결했다는 사실이 의사록을 통해 드러난 것이다.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인하해야한다는 의견을 낸 위
원은 데이비드 블랜치플라워 한명에 불과했다. 나머지 7명의 위원들은 인플레이션 위험을 더 걱정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기록적인 유가, 가계의 에너지 비용 증가 여기에 파운드화 약세에 따라 올해는 어느 때보다 더 강한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을 느낀다고 BOE 통화위원회는 진단했다.
의사록 내용이 알려진 직후 파운드화는 달러에 대해 0.2%의 강세를 보이는 등 금융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E.ON, 방코 산탄더, 보다폰이 3% 넘게 떨ㅇ졌다. 이탈리아 최대의 제조업체인 피아트는 20년래 최대 하락하기도 했다. 토탈과 BHP빌리톤은 소재주 하락을 주도했다. 소시에테 제네럴은 추가상각 우려로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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