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특검, 차명의심계좌 보유 임직원 잇따라 소환

머니투데이 류철호 기자 | 2008.01.23 17:05
삼성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검팀은 23일 오전 삼성전자 윤모 부사장을 소환 조사한데 이어 오후에도 그룹 계열사 전무급 임원을 불러 참고인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40분께 특검 사무실로 출두한 윤 부사장을 상대로 5시간 여에 걸쳐 차명의심계좌 개설 경위를 집중 추궁했다.

또 오후에 출두한 전무급 임원에 대해서도 차명의심계좌와 관련된 조사를 벌이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중으로 2명의 실무진을 더 불러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앞서 특검팀은 22일에도 이순동 전략기획실 실장보좌역(사장)과 이형도 삼성전기 고문 겸 부회장 등 그룹 핵심 인사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임직원 명의 차명계좌 개설과 비자금 조성 및 운영에 관여했는지를 캐물었다.

특검팀은 또 21일부터 이틀 동안 이건희 회장 일가가 비자금으로 구입한 고가 미술품이 보관돼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용인 삼성에버랜드에서 압수수색을 벌였지만 김용철 변호사가 폭로한 '행복한 눈물' 등은 찾지 못했다.


특검팀 윤정석 특검보는 "창고에 있던 미술품들을 일일이 동영상과 사진으로 찍어 와 전문가와 함께 고가 미술품 포함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와 관련, 특검팀은 김 변호사가 폭로한 30여점의 미술품 이외의 또 다른 고가품이 발견될 시에도 관련자들을 불러 구입경위 등을 조사한다는 방침을 밝혀 삼성가 여인들과 미술계 인사들에 대한 소환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과 참여연대는 이날 검찰특별수사본부 및 특검 수사와 관련해 성명 불상의 삼성그룹 전략기획실 임직원과 삼성전자 경영지원총괄본부 임직원을 검찰에 고발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고발장에서 "비자금 조성 의혹 등에 대한 검찰과 특검수사에 대비해 삼성이 관련 증거를 조직적으로 인멸 및 은닉했다"며 "삼성그룹에서 벌어진 조직적인 증거인멸 시도는 개별 기업의 단발성 위법 행위가 아니라 권력화된 자본이 국가 시스템을 굴복시키려는 시도인만큼 엄중히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삼성 관계자는 "검찰 특별수사·감찰본부 수사에 이어 특검 수사에도 성실히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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