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해도 가족 있으면 창업 성공률↑

머니투데이 이경숙 기자 | 2008.01.23 15:40

조영금 사회연대은행 연구원, 53개 빈곤층 창업업체 분석

가난한 집의 '딸린 식구'는 짐일까. 4명 이상이면 짐이지만 2~3명은 오히려 힘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조영금 사회연대은행 사회적기업팀 연구원은 고려대 사회복지학 석사 논문 '마이크로크레디트(Microcredit)를 통한 창업의 지속가능성에 관한 연구'에서 부양가족이 2~3명 있는 빈곤층 창업체의 사업지속률은 82.6%로, 전체 평균(69.8%)보다 12.8%포인트가 높았다고 밝혔다.

부양가족이 없거나 1명인 빈곤층 창업체의 사업지속률이 68.4%이었다. 그러나 부양가족수가 4명 이상일 땐 사업지속률이 45.5%로 급격히 떨어졌다.

조 연구원은 "조사를 시작할 땐 빈곤층 창업자한테 부양가족이 있으면 고정생활비 부담으로 사업지속성이 낮을 것이라는 가설을 세웠지만, 실제 조사 결과 부양가족이 2~3명이면 오히려 지속성이 높았다"고 보고했다.

그는 "이는 부양가족들이 어느 정도 무임금 노동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고 덧붙였다.


창업자의 사업지속률은 남성(33.3%)보다 여성(77.3%)이, 기초생활수급권자(57.7%)보다 비수급권자(74.4%)가 더 높았다.

교육 수준은 사업지속률과 유의미한 상관 관계가 없었다. 즉, 학력이 높다고 창업성공률이 높은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마이크로크레디트란 빈곤층을 위한 무담보신용대출이다. 빈곤층의 소득능력을 높이기 위해 창업상담 및 경영실무, 네트워크 등 사회적 자본을 제공한다는 점이 일반 대부업과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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