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자회사 효과에 체면유지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 2008.01.24 08:24

성장 상대적 저조…매출 2위 기업 지위 상실 위기

동아제약에 이어 제약업계 부동의 2위 기업으로 군림했던 유한양행의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 유한양행의 성장세가 동아제약, 한미약품, 대웅제약 등 다른 상위 제약사들에 비해 더뎌, 상대적으로 뒤로 밀리는 듯한 모습이다. 하지만 유한킴벌리 등 우수한 자회사를 둔 덕에 증시에서는 여전히 우호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2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지난해 매출 4822억원, 영업익 59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을 기준으로 동아제약 6394억원(예상치), 한미약품 5050억원(예상치)에 이어 제약업계 3위의 규모다. 유한양행은 지난 2006년 한미약품에 제약업계 매출 2위 자리를 내주기 전까지 제약업계 부동의 2위였다.

한미약품은 2006년 매출 4221억원을 기록해 유한양행 4117억원을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처음으로 제약업계 매출 2위에 올랐다. 2006년 100억원 정도에 불과했던 한미약품과 유한양행의 매출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한미약품(예상치)과 유한양행의 매출 차이는 200억원이 넘는다. 두 회사의 올해 예상매출액은 한미약품 5800억원, 유한양행 5500억원으로 300억원 차이가 난다.

뿐만 아니라 제약업계 매출 4위 기업인 대웅제약과의 격차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3월 결산 법인인 대웅제약의 2007년(연간 기준) 매출은 4702억원으로 유한양행과 매출 격차가 120억원에 불과했다.

회사의 영업활동은 통해 올리는 수익인 영업이익을 보면 유한양행은 대형 제약사에 비해 한수 아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한양행의 지난해 영업익은 592억원으로 동아제약 영업익 800억원, 한미약품 680억원, 대웅제약 700억원에 비해 저조한 성과를 거뒀다.


이혜린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는 매출할인과 지난 연말 약가재평가에 따른 주력 항생제 품목의 약가인하 영향에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며 “대규모 설비투자에 따른 제조원가 부담 및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제반 마케팅 비용 증가, 약가인하 영향 등이 실적 개선에 부담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한양행은 증권전문가들의 우호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유한양행이 유한킴벌리, 한국얀센 등 우량한 지분법 자회사를 두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혜원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유한양행의 올해 실적 역시 2008년에도 원가율 상승과 약가재평가, 신제품 출시에 따른 마케팅 등의 영향으로 영업 부문에서의 수익성은 크게 개선되기는 힘들 것이라는 것”이라면서도 “유한킴벌리, 한국얀센 등의 자회사의 양호한 실적이 이를 보완하면서 2007년과 비슷한 실적패턴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제약업계 한 애널리스트는 “유한양행이 다른 제약사들에 비해 보수적으로 경영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한양행이 성장부진을 상쇄할 좋은 자회사를 가진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자회사 효과를 제외하고 유한양행 자체의 가치는 그리 높지 않은 수준이 아닌 만큼 회사 자체의 성장에 대해 고민을 해야할 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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