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교육 통해 창조경영 이루는 기업 는다

머니투데이 문병환 기자 | 2008.01.24 11:03
기업들이 문화예술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모습은 더 이상 낯선 광경이 아니다. 일부 기업에서는 갤러리 형식의 휴식 공간을 조성하여 유명 아티스트 초청 공연을 진행하기도 하고, 2007년부터는 ‘문화로 모시기’라는 정책 캠페인이 등장하면서 기업들이 마케팅 차원에서도 문화예술을 활용하고 있다.

↑모 기업이 팀버튼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있다
최근에는 외부로 보여지는 문화 활용뿐만 아니라, 조직 내부에서도 문화를 활용하려는 시도가 많아졌다. 최근 기업의 화두는 단연 ‘창조경영’이다. 무엇보다 창의성이 기업경쟁력을 기르는 우선 순위로 떠오르면서 창의력 있는 인재를 키우는 것이 기업 교육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세계적인 초일류 기업들은 새로운 창조경영의 기법으로 창의력의 정수라고 말할 수 있는 ‘문화예술’을 선택하였다. 그들은 ‘문화예술’을 통해 단순히 감성교육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직무에 도움이 되는 교육에도 적용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세계 최대의 생활용품 기업 유니레버의 ‘카탈리스트’를 들 수 있다. ‘카탈리스트’는 문화예술을 활용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시인들과의 협업을 통해 직원들의 글쓰기 능력을 향상시키고, 프레젠테이션 스킬을 높이기 위해 연극배우들을 활용한다. 유니레버는 카탈리스트를 통해 직원들의 직무 향상 성과에 대한 높은 만족도는 물론, 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직원들의 자발적인 교육참여도가 70%가 넘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미 20년 전부터 대기업 신입사원 교육에 롤플레잉(역할연기)이나 뮤지컬 교육, 노래교실 등이 활용되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단순한 예술체험을 벗어나, 예술을 직능과 업무에 도움이 되는 도구로 인식하고, 그 의지를 상품개발과 브랜드로 만든 경우도 있어 눈길을 끈다. '팀버튼(Team Button)'이 그것이다.


2005년 3월, 문화기업 ‘풍류일가’가 직원들의 창의력을 키우기 위해 교육 상품으로 개발한 팀버튼은 음악, 무용, 연극, 마술, 마임 등 문화예술의 콘텐츠를 활용하여 조직의 창의력과 팀워크를 극대화 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춤과 안무를 활용한 댄스버튼, 음악과 아카펠라를 활용한 뮤직버튼, 마술과 놀이를 활용한 매직버튼 등의 히트상품이 탄생하면서 지금까지 1000일 동안 300회가 넘는 교육을 진행했다.

지난 2006년에는 청와대 비서실 혁신 교육 프로그램으로도 선정되어 청와대를 춤바람(?)으로 물들이면서, 총점 5점 만점에 4.6점이라는 높은 교육평가를 받았다. 이후 한국수력원자력, 중앙인사위원회, 감사원, 정보통신부 등을 거치면서 춤을 통해 공기관에 활력을 불어넣는 혁신교육의 대표주자로 거듭났다. 그외에도 삼성테스코, 삼성전자로지텍, 현대오일뱅크, 뉴욕생명, 녹십자, 세종문화회관, KT, 수원시청, 대구 수성구청 등 200여 기업 및 기관이 팀버튼을 거쳐갔다.

앞으로 예술산업교육은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들의 창의력 향상을 위해서도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직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유도하고 팀워크를 향상시키는 등 조직문화의 활성화를 필요로 하는 많은 기업들에게 예술을 통한 교육 프로그램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02) 2235-85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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