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노조 "방카 4단계 시행시 총파업"

머니투데이 김성희 기자 | 2008.01.23 12:02
생명·손해보험 노동조합이 4단계 방카쉬랑스가 철회되지 않을 경우 생·손보 총파업까지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마화용 방카쉬랑스철회공동투쟁위원장은 23일 합동 기자회견 자리에서 "4단계 방카쉬랑스를 연기하거나 유보하는 것은 의미가 없으며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며 "4단계 방카쉬랑스가 철회되지 않을 경우 보험산업이 마비되는 고통을 받더라도 총파업에 들어가겠다"고 선언했다.

마 위원장은 "은행계 경영진에 엄중히 경고한다"고 운을 뗀 뒤 "은행의 수수료 수익 일부를 위해 35만 보험노동자를 말살하는 4단계 방카쉬랑스 시행을 강행할 경우 보험노동자의 강력한 연대로 대 은행 경영진 투쟁을 전개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합동 기자회견에는 생명·손해보험협회장과 보험사 CEO를 비롯 설계사와 대리점 대표, 생·손보 노조 대표 등이 참석했다.

설계사 대표로 참석한 여경옥 설계사는 "설계사들은 방카쉬랑스가 확대될 경우 일자리를 잃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며 "보험영업을 하면서 행복했는데 이 일자리를 뺏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여씨는 기자회견 도중 "은행은 방카쉬랑스를 하지 않아도 되지 않느냐"며 "독거노인에게 딸이 돼 주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게 해달라"고 울먹이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 참석한 보험사 CEO는 이수창 삼성생명 사장과 신은철 대한생명 부회장, 신용길 교보생명 부사장, 김우진 LIG손해보험 사장, 윤형모 삼성화재 부사장, 손재권 동부화재 부사장 등 6명이었다.

이들 사장단은 "그간의 방카쉬랑스 시행과정을 보면 소비자에게 돌아갈 혜택이 은행에 이전되면서 소비자들은 보험료 인하효과를 전혀 누리지 못한 반면 은행은 강압판매와 불완전 판매로 소비자에게 심각한 피해를 입히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4단계 방카쉬랑스가 시행될 경우 가장 심각하게 우려되는 것 중 하나는 30만명이 넘는 보험설계사와 대리점 등 보험영업종사자의 대량실업 문제"라며 "보험설계사의 대량실업은 신정부의 핵심추진 정책인 일자리 창출과도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인만큼 4단계 방카쉬랑스 시행 계획은 철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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