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반등장 핵심포인트는?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 2008.01.23 11:48

1700안착 무난할 듯..美 GDPㆍ고용지표 관건

코스피지수가 일단 반등에 성공했다. 이제 관심은 반등의 폭과 질에 쏠린다. 혹시 이번 반등을 가로막을 수 있는 변수들은 어떤 것들이 있고, 반등이후 증시는 큰 방향에서 어떻게 흘러가느냐도 주목 대상이다.

22일 오전 11시43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1637.85로 전일대비 1.79%(28.83p) 상승하고 있다.

◇반등폭, 어디까지 가능할까

전문가들은 일단 1700 수준까지는 무난한 반등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1700을 시원스럽게 돌파하기에는 부담스럽다는 관측이 많다. 이 지점에서 이번 급락장에서 저점매수에 나섰던 투자자들이 차익실현 매물을 쏟아낼 수 있는데다 변동성에 위협을 느낀 투자자들이 주식을 아예 처분하려는 움직임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소장호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1700선에는 차익 실현 매물과 주식 비중 축소 물량이 한꺼번에 나오면서 반등이 벽에 부딪칠 수 있다"며 "1700 돌파 여부가 이번 반등의 고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1800 수준까지 안착이 가능할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1800은 이전까지 여러차례 중요한 지지선 역할을 했기 때문에 역으로 반등시에는 이 수준이 의미있는 저항선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우리증시가 워낙 가파른 속도로 떨어져 반등시 어느정도 V자형 흐름을 보일 수 있는 것도 1800 회복론의 근거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기술적 분석 관점에서 워낙 낙폭이 빠른 속도로 이뤄져 반등도 탄력이 붙는다면 이달말이나 내달초까지 200일선에 근접한 1800 회복은 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단 오는 30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에서 또다시 시장에 긍정적 기대감을 주는 카드가 나오고 내달초 고용지표가 추가로 악화되지 않는다는 가정에서 이 수준의 반등폭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기관 매수세와 외국인 매도세의 변화도 반등폭을 좌우할 변수다.

◇반등이후 증시 최대변수는?
당분간 반등국면이 지속된다고 가정할 때 반등 이후 우리증시는 큰 맥락에서 어떻게 진행될 지도 주목거리다.

반등이후 흐름의 결정적 변수는 역시 미국 경기 침체 여부다. 이를 단적으로 볼 수 있는 경제지표로 오는 30일(현지시간) 발표예정인 미국 4분기 국내총생산과 2월1일(현지시간) 발표예정인 고용지표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연구위원은 "미국 경제지표의 시장 추정치는 4분기 국내총생산의 경우 1.2% 증가, 실업률 5.0%, 비농업부문 신규 일자리수 5만건 수준"이라며 "이 수준에 부합하거나 이보다 높을 경우 글로벌 증시는 안정을 지속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또다시 고전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손실 규모가 2000억∼400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에도 불구, 아직까지 금융주 관련 손실 상각 규모가 1200억달러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도 서브프라임 망령이 되살아날 수 있는 요인이다.

최창호 굿모닝신한증권 차장은 "서브프라임 모기지부실 채권 관련 손실 상각규모가 지난 4분기로 정점을 찍느냐, 올해 1분기에 추가로 더욱 늘어나느냐가 앞으로 증시흐름을 좌우할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어느쪽이라고 단정짓기 힘들고 상황을 지켜볼 수 밖에 없다"고 했다.

결국 다시 핵심은 서브프라임 사태의 본질적인 해결 실마리와 미국 경기침체의 단기 둔화 여부로 쏠린다.

한편 기술적 분석 관점에서도 이번 반등이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대세하락이 본격화될 것인지를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또다시 5%이상 급락이 수차례 계속될 수 있느냐가 핵심 포인트다.

안태강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지난 2000년 이후 코스피지수가 5%이상 급락한 것은 큰 맥락에서 다섯번 정도였다"며 "특히 지난 2000년 대세하락장에서는 11차례나 5%이상 급락이 나타났는데 이번 반등이후 5% 이상 급락세가 또다시 수차례 계속된다면 대세 하락의 전조짐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주도주 바뀔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반등은 우리증시의 주도주 변화에도 중요한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다시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불거질 가능성과 기업실적, 주가 저평가 매력도 등을 감안할 때 주도주는 충분히 뒤바뀔 수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지난해 상승 주도주였던 철강 조선 화학 등 중국 수혜주들은 중장기적으로 고전이 예상된다"며 "차기 주도주 자리를 IT, 자동차, 은행, 통신 관련주가 대체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IT주와 자동차주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개선폭과 지난 2년여간의 소외주로서 저평가 메리트가 뛰어나다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최근 원화약세와 엔화강세로 수출 경쟁력이 높아진 것도 이들 업종의 주도주 등극가능성을 높여준다.

전문가들은 "이번 반등이후 주도주가 상당수준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며 "주식 내재가치는 물론 변동성 방어력 관점에서도 주도주가 바뀔 공산이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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