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대량환매땐 유동성 지원"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 2008.01.23 09:25

(상보)긴급 금융정책협의회

최근 주가급락으로 주식형펀드 대량환매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정부가 펀드 대량환매 사태시 자산운용사에 유동성을 지원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주거래은행을 통한 간접지원 방식 등이 검토되고 있다.

김석동 재정경제부 제1차관은 23일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긴급 금융정책협의회 직후 브리핑을 갖고 "자산운용사가 어려워지면 환매조건부채권(RP) 지원 등을 통해 유동성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또 "시중 유동성에 문제가 생길 경우 한국은행의 RP 매매 등을 통해 유동성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재경부 관계자는 "자산운용사의 채권형펀드에 대해서는 한은이 RP 매매를 통해 직접 지원할 수 있다"며 "주식형펀드에 대해서도 주거래은행을 통해 간접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펀드 대량환매 사태가 발생할 경우 주거래은행이 자산운용사에 자금을 지원한 뒤 한은이 그 주거래은행에 유동성을 지원하는 방식을 말한다.

한편 김 차관은 "국민연금의 올해 추가 주식투자 계획을 조기 집행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연금이 이미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규모가 지난해말 기준으로 30조원 정도이고, 올해 추가로 매수할 계획분이 9조원 정도 된다"며 "여러 시장상황을 고려해 시장 안정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국민연금 뿐 아니라 기타 연기금에 대해서도 협조를 구할 계획이다"이라고 밝혔다. 김 차관은 그러나 "연금의 주식투자 금액을 확대하는 것까지는 아직 협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근의 원/달러 환율 급등과 관련, 김 차관은 "지금 환율은 경제 펀더멘털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환투기 등 교란요인으로 쏠림현상이 지나치게 나타날 경우에는 대응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밝혔다.

김 차관은 "대외 충격으로 주식시장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지만, 견조한 성장세에 비춰 볼 때 실물경제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몸값 124조? 우리가 사줄게"…'반도체 제왕', 어쩌다 인수 매물이 됐나
  2. 2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3. 3 [단독]울산 연금 92만원 받는데 진도는 43만원…지역별 불균형 심해
  4. 4 점점 사라지는 가을?…"동남아 온 듯" 더운 9월, 내년에도 푹푹 찐다
  5. 5 "주가 미지근? 지금 사두면 올라요"…증권가 '콕' 집은 종목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