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 손해볼때 돈 버는 펀드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 2008.01.22 18:13

리버스인덱스, 연초이후 수익률 11%대

연초부터 글로벌 증시가 연일 하락하면서 주식형펀드 투자자들의 시름이 깊다. 가치주펀드 투자자들은 그나마 손실을 줄였다며 위안을 삼지만, 남들이 손해볼 때 돈을 버는 펀드도 있다.

리버스인덱스펀드는 코스피지수 선물 및 옵션 거래를 통해 지수가 하락할수록 수익이 높아지는 구조로 설계된 펀드로, 최근 지수가 하락하면서 수익률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22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순자산 10억원 이상인 리버스인덱스펀드는 연초 이후 22일까지 10% 이상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중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15% 가량 급락하며 대부분 주식형펀드가 손실을 입은 것과 대조를 이룬다.

'한국부자아빠엄브렐러리버스인덱스파생상품A- 1'이 12.14%의 수익률을 기록중이고 '푸르덴셜프리엄브렐러BEAR인덱스파생상품 1' 등 나머지 4개펀드도 11%대 수익률을 올렸다.

지난해 국내 증시가 워낙 강세를 보였던 탓에 '한국부자아빠엄브렐러리버스인덱스파생상품A- 1'의 1년 누적수익률은 -19.80%로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6개월 12.21%, 3개월 12.57%, 1개월 11.13% 등 작년 하반기 약세장으로 접어들면서 수익률이 개선되는 추세다.

이처럼 시장과 역행하며 돈을 버는 펀드는 약세장일때 투자자들의 상대적으로 큰 만족감을 얻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때 증시는 상승곡선을 그리므로 주력펀드로는 적합하지 않다. 따라서 포트폴리오 분산 및 리스크 헷지용으로 주로 사용되며 순자산 규모가 모두 50억원 미만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향후 지수흐름 예측에 자신이 있는 투자자라면 리버스인덱스펀드에 가입할 만하다. 특히'한국부자아빠엄브렐러리버스인덱스파생상품A- 1', '하나UBS엄브렐러리버스인덱스파생K-1ClassC' 등 리버스인덱스펀드 대부분이 엄브렐러(Umbrella) 형태로 운용되고 있기 때문에 강세장과 약세장에 맞춰 대응할 수 있다.

엄브렐러 펀드는 환매 수수료 없이 자금을 몇 개 펀드로 자유롭게 옮길 수 있는 상품으로, 조정장에서는 '리버스인덱스펀드'로 강세장에서는 '인덱스펀드'로 포지션을 변경해가며 수익을 낼 수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지수전망이 일반 투자자에게는 쉽지 않아 자칫 손실만 키울 수 있다는 위험이 있다.

한국투자증권 고승연 책임연구원은 "전문지식이 없다면 장기적으로 봤을때 리버스인덱스와 인덱스를 오가는 경우가 인덱스만 오래 보유하는 경우보다 높은 수익률을 내기 어렵다"며 "하락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만족감이 크겠지만 상승장에서는 기회비용을 감안하면 투자손실이 두 배로 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2. 2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3. 3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4. 4 "노후 위해 부동산 여러 채? 저라면 '여기' 투자"…은퇴 전문가의 조언
  5. 5 점점 사라지는 가을?…"동남아 온 듯" 더운 9월, 내년에도 푹푹 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