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펀드·해외시장 집중 모니터링

머니투데이 서명훈 기자 | 2008.01.22 15:37

(상보)금감원, 일일 점검체계로 전환...외국인 투자자 동향도 중점 점검

금융감독당국이 적립식펀드 동향을 일일 점검체계로 전환하는 등 주식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코스피시장에서 올 들어 처음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금융시장의 불안이 가중되는데 따른 조치다.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는 22일 “이번 증시 급락은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 등 대외적인 요인 때문으로 풀이된다”며 “그동안 적립식 펀드가 주식시장의 버팀목 역할을 해 온 만큼 펀드 유출입 규모를 매일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국내 주식형 펀드의 경우 일평균 신규 유입자금 규모가 1000억원에서 1500억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대량 환매와 같은 징후는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금감원은 앞으로 이틀 정도가 고비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수 하락속도가 워낙 빨라 투자자들이 펀드 환매시기를 놓쳤지만 주식시장이 계속 하락할 경우 환매에 나설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금감원은 우선 거시감독국을 중심으로 금융시장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1차 점검 대상은 역시 적립식 펀드.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들어 외국인들이 주식을 팔았지만 적립식 펀드로 인해 버틸 수 있었다"며 "우선 적립식 펀드에 대해 일일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해외 시장에 대한 모니터링도 강화하고 있다. 해외 증시가 하락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팔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금감원 관계자는 “국제금융시장에서 발표되는 지표들은 모두 점검하고 있다”며 “주식뿐만 아니라 신용리스크를 측정하는 지표들을 나라별로 살피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금감원은 외국인의 매도금액은 물론 국적별로 어떤 매매 양상을 보이는지도 분석하고 있다. 또 외국인들이 추가적으로 매도할 수 있는 물량이 어느 정도인지까지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이밖에도 증권사에 직접 전화를 걸어 객장의 분위기와 투자자들의 움직임까지도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외국인이 주식을 많이 팔았지만 선물 움직임은 크지 않다”며 “시장이 다소 과민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시장의 자율조정 기능이 작동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감원은 또 투자자들에게 시장상황 변화에 차분하게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기업들의 펀더멘탈에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시장 분위기를 지나치게 쫓아가서는 안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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