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게 왔다…2000년 4월 폭락과 유사"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 2008.01.22 14:45

이종우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1500내외 횡보 지속될 것"

이종우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2일 코스피지수가 장중 100p 이상 급락한 데 대해 "올 것이 왔다"며 "급락에 따른 일시적인 반등이 오겠지만 1500 내외에서 장기간 횡보하는 약세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작년 8월16일 125.91포인트 급락 이후 역대 두번째 낙폭을 기록했으며 세계 주요 증시와 동반 급락해 위기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대표적인 '비관론자'로 꼽히는 이 센터장은 11.63%(93.17p) 급락해 하락률 기준 최대 낙폭을 기록했던 2000년 4월17일과 흐름이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이 센터장은 "당시 800대에서 100p 가까이 빠졌을 때와 비슷하다. 급락에 따른 10~15% 선의 기술적 반등이 가능하겠지만 지금은 떨어지는 칼날을 피해야 한다"며 "반등이 나온다고 해도 파도 한번 치는 것에 불과하다. 그럴 바에는 파도가 잔잔해지면 사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이어 2000년 4월과 현재 증시 대폭락의 공통점으로 △주가가 많이 올라 '버블'이 생겼고 △경기가 고점을 찍고 하강국면에 들어섰고 △주식형펀드로 자금이 몰리면서 위험요인이 등장했으며 △세계 증시가 동반 급락세를 보이는 점을 들었다.

이 센터장은 "일차적으로 주가가 많이 올라 버블이 생기면 터지는 것이 정상이다. 당시에도 연초 1050을 돌파했을때 1400까지 갈 거라고들 얘기했었고 과열을 경고하는 4~5개월간 버티기 힘들었다"며 "지금도 과열신호가 나오고 급락하는 시기가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당시보다 지금의 양상은 더 복잡하게 꼬여있다"며 "주식은 물론 부동산도 함께 하락하는 등 문제가 복잡할 수 있고 글로벌 증시환경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바이코리아 펀드로 자금이 몰렸다가 주가가 떨어지면서 환매가 몰려 추가 급락하는 양상이 벌어졌다"며 "갑작스럽게 급락하는 바람에 투자자들이 환매여부 결정을 할 시간이 충분치 않았지만 종목별로 손절매가 이뤄지고 펀드에서도 손절매가 나온뒤 환매가 몰릴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 같은 일련의 과정이 나온 뒤에야 조정이 끝날 것"이라며 "급락에 따른 반등을 노리고 단기투자를 노리든지 그렇지 않다면 반등시점에 주식을 정리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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